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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사립대병원·민간중소병원, 보건의료인력 수준 ‘열악’②

근무여건·인사승진 외 다른 평가 항목 모두 정체 및 상승폭 저조

보건의료인력이 전체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병원 중에서도 사립대병원과 민간중소병원의 보건의료인력 여건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근무 만족도가 낮았으며, 특히 고용여건과 인사 승진 등을 제외한 요소들은 정체되거나 성장 하락 등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주최하는 보건의료노조 산별 창립 25년 기념 토론회가 23일 오전 10시 보건의료노조 생명홀에서 개최됐다.

토론회는 지난 25년 동안 보건의료노조가 매년 진행해온 조합원 대상 ‘보건의료노동자 현장 실태조사’ 결과를 총망라했다. 응답자는 1998년부터 2022년까지 총 46만771명이 설문에 참여했는데, 이 응답자 규모는 정부 통계 이외는 NGO와 학계를 통틀어 최고·최대 규모의 의료현장 실태조사다.


이날 안종기 고대 노동문제연구소 연구기획조정실장이 발표한 ‘병원특성별 직장 및 업무만족도’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용안정성’에서는 국립대병원, 지방의료원, 특수목적공공병원 등에서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민간중소병원의 경우에도 2020년 이후로는 80% 이상을 지속하는 등 전체적으로 의료기관에서의 고용상태는 노동자 스스로 매우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임금수준’은 전반적으로 30%대의 낮은 만족도 수준을 극복하지 못하는 가운데 지방의료원의 지속적 향상을 제외하면 다른 기관들의 정체 혹은 재하락 현상 관측됐다.

‘인력수준’은 가장 평가가 낮은 노동여건 항목으로서 사립대병원과 민간중소병원에서 여건이 특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대적으로 낫다고 하는 지방의료원과 특수목적공공병원의 경우에도 30% 안팎의 만족도 수준에서 정체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인사승진’은 다른 항목들에 비해서는 개선의 추이를 계속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상대적으로 노동여건이 전반적으로 열악한 민간중소병원에서의 개선 양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직장분위기/조직문화’에 대한 평가에서는 지방의료원과 민간중소병원의 긍정적 수준이 관측되는 반면, 사립대병원의 지속적 부진과 2019년 들어서부터의 특수목적공공병원의 악화가 두
드러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과 생활의 균형’ 및 ‘업무량/노동강도’는 상호 연계된 항목으로 이해 가능하며, 두 항목에 대한 평가는 사립대병원과 국립대병원 등 대형병원에서의 부정적 평가가 관측되는 반면에, 지방의료원과 특수목적공공병원은 상대적으로 나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병원특성별 자신의 업무에 대한 정서적(감성적) 평가에 있어서는 병원특성별 차이가 노동여건 평가에 비해서는 작은 편이며, 대체로 사립대병원 노동자의 평가가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는 반면, 지방의료원 노동자의 상황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것으로 관측됐다. 

‘이직고려’는 노동여건이 전반적으로 열악한 민간중소병원과 사립대병원 노동자들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으며, 지방의료원은 50%대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나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병원 종별로 살펴보면, 특수목적공공병원의 노동여건에 대한 평가인 직장만족도의 추이를 분석한 결과, 고용안정은 2009년 63%에서 가장 최근인 2022년 88%까지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용안정을 제외한 다른 항목에서의 만족도는 정체 혹은 하락의 경향성을 보이고 있었으며, 업무의 성격에 대한 만족도 측면에서는 자긍심의 지속적 상승이 두드러지나 장래성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고, 이직 고려 역시 60% 중반대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대병원의 직장 만족도는 대부분의 항목에서 대체적인 상승세 추이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용안정 ▲인사 승진 ▲업무량/노동강도 측면에서의 상승이 두드러졌으며, 다른 항목에서도 하락의 경향성은 보이지 않아 대체로 국립대병원이 양호한 상황으로 분석됐다.

업무의 성격에 대한 만족도 측면에서는 2013~2014년 50%대까지 떨어졌던 자긍심이 최근 80% 안팎까지 상승했으며, 자율성과 능력 발휘 여건 역시 계속 상승추세를 기록하고 있었다. 

장래성은 6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는 반면, 이직 고려는 2018년 70%에서 감소하기는 했으나, 가장 최근인 2022년 63%까지 큰 변동 없이 높은 수준에서 지속 추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지방의료원은 지난 2009년 이후로 직장 만족도의 모든 항목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노동여건 측면에서의 개선이 가장 분명하게 이뤄졌으며, 인력·임금수준 등이 절대수준에서는 아직 미흡한 지표들이 존재하나, 대부분의 항목이 과반의 만족도를 기록할 만큼 다른 병원에 비해서는 직장여건이 향상된 것으로 평가됐다. 

업무의 성격에 대한 만족도 역시 지방의료원 노동자들의 평가가 대체로 다른 병원특성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항목별로는 ▲자긍심은 80% 후반대 ▲자율성과 능력 발휘는 70% 후반대 ▲장래성은 70% 초반대로 높은 긍정적 평가수준을 보이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이직 고려 역시 2018년 66%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가장 최근인 2022년은 55%의 수준으로 다른 병원에 비해 낮은 이직 태도를 보였다.

사립대병원은 고용안정과 인사 승진을 제외하고 다른 항목들은 대체로 정체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임금액은 다른 병원에 비해 높은 편이나 일터의 노동여건이나 환경요소들로 인한 부담이 과도하다고 인식함으로써 인력 수준과 업무량 등의 평가가 나아지지 않고 있었고, 절대수준에서는 낮다고는 볼 수 없으나 직장반위기/조직문화와 안전보건의 평가도 2009년 이후로 유사한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었다.

업무 성격에 대한 만족도에서는 자긍심을 비롯해서 자율성, 능력 발휘, 장래성 등 전반적으로 상승의 추세가 관측됐음에도 이직 고려율은 2022년 다시 70%를 초과하는 높은 상황으로 나타나 감성적·정서적 차원의 만족도가 이직 고려를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음을 시사했다.

민간중소병원의 경우에도 고용안정과 인사 승진은 완만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다른 병원들에 비해서는 증가 폭이 작은 편이며, 다른 직장 만족도는 정체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업무 성격에 대한 만족도에서는 다른 병원특성의 전반적 상승세와는 다소 달리 정체 혹은 하락의 경향성이 관측됐으며, 자긍심의 수준도 다른 병원특성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고, ▲자율성 ▲능력 발휘 ▲장래성 등의 항목에서 모두 지난 2020년 이후로 3개년간 하락의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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