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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국민 83.3%,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개선’ 필요성 인정·지지

보건의료노조, ‘간호사에 대한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 발표

국민 10명 중 8명이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기준 법제화와 간호사를 핵심필수인력으로의 대우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오는 5월 12일 국제간호사의 날을 맞이해 간호사에 대한 사회 전반적 인식과 의견을 파악하고자 ‘간호사에 대한 대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보건의료노조가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4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RDD(Random Digit Dialing)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0%p, 95% 신뢰수준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의 절반 가량(46.3%)이 간호사 업무량이 많다고 느끼고 있었고, 간호사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업무량 감소를 꼽았다. 

간호사의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는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환자 수 기준을 만들어 간호사의 업무량을 줄여주어야 한다’라는 응답이 30.6%로 가장 많았고, ▲‘임금인상 등 간호사의 처우 개선’(28.0%) ▲‘일과 생활의 양립이 가능한 병원 직장 분위기 조성’(23.5%)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또한, 절대 다수의 국민은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환자수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국민의 90%가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환자수를 선진국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당장 낮춰야 한다 20.3% + 점진적으로 낮춰야 한다 68.7%)고 응답했고, 현재 수준을 유지해도 무방하다는 의견은 9.1%에 불과했다. 

간호사가 하루에 담당하는 입원환자 수는 선진국은 약 5명인데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은 약 16.3명, 중소병원은 약 43.6명에 이르는 상황 속에서 나타난 이번 조사 결과는 우리나라의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환자 수를 낮춰야 한다는 것이 절대다수 국민의 여론임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간호사 적정인력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도 매우 높았다.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적정환자 수 기준을 법으로 정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동의하는 비율이 83.3%(매우 동의 40.3% + 어느 정도 동의 43.0%)에 이르렀고,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14.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퇴직 비율 때문에 숙련된 간호사 인력이 부족한 현실과 관련해서는 정부와 병원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91.4%로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간호사 개인이 인내심을 가지고 버텨야 한다’는 의견은 6.8%에 불과했으며, ▲49.3%가 ‘인력기준 마련과 다양한 보상제도 등 간호사를 위한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라며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42.1%는 ‘병원이 간호사가 장기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라며 병원이 해결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의료인으로서 의사와 간호사 간의 임금격차 해소, 명확한 업무 구분, 수평적·협력적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많은 국민들은 의사인력이 부족해 의사가 해야 할 업무를 간호사가 하고 있는데 대해 심각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의사 인력 부족으로 인해 의사업무를 간호사가 대리하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하게 느끼는 국민은 88.3%(매우 심각 56.7% + 다소 심각 31.6%)인데 비해 심각하지 않다고 느끼는 국민은 9.7%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의사의 평균 임금이 간호사의 평균 임금보다 5배 많은 것과 관련 임금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57.8%였고,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28.2%에 그쳤다. 

같은 의료인으로서 의사와 간호사의 관계를 보다 수평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로 개선하기 위해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동의하는 비율은 67.6%로 2/3가 넘었으며, 법 개정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은 26.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각종 매체를 통해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는 간호사 이미지에 대한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TV, 라디오, 유튜브 등에 비친 간호사의 이미지 1순위는‘환자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의료인’(20.4%)으로 가장 높았고, ▲‘숙련된 경험과 지식을 가진 전문가’(18.0%) ▲‘힘든 업무를 수행하는 직업’(17.4%) ▲‘책임감 있는 의료인’(17.0%) 등이 뒤를 이었다. 

각종 매체를 통해 인식하고 있는 간호사의 이미지 1순위와 2순위의 합 또한 ‘환자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의료인’이 36.9%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힘든 업무를 수행하는 직업’(33.5%), ‘책임감 있는 의료인’(31.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순종적이며 의사 업무를 돕는 보조자’(21.3%), ‘밝고 명랑하게 살아가는 직장인’(11.1%), ‘백의의 천사’(10.5%), ‘의사 등과 낭만적인 연애를 이뤄가는 전문직 여성’(5.1%)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더불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돌보는 간호사를 군인, 경찰, 소방관처럼 국가 차원에서 우리 사회를 지키고 유지하는 핵심필수인력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한 동의 응답 비율은 80.3%에 달했고,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7.6%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인구 고령화가 확대됨에 따라 간호사의 역할도 의료기관 내에만 머물지 말고 환자 방문간호 등 역할 범위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한 동의 비율은 86.1%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 12.6%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간호사를 핵심필수인력으로 규정하고 간호사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간호사 인력 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환자의 안전과 간호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필수과제이자 소진과 사직으로 내몰리는 간호사들의 열악한 처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라며 “정부는 간호사 인력 기준 마련을 더 늦춰서는 안 된다. 올해는 간호사 대 환자 비율 1:5를 반드시 이룩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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