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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보건의료 노동자, 고용안정·자긍심 만족…인력·임금·노동강도 불만족①

보건의료노조, 25년간 매해 진행해온 실태조사 결과 발표

고용 안정, 직업적 자긍심, 인사 승진 등은 꾸준히 개선돼 왔으나, 인력수준·임금수준·노동강도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시급히 해결이 필요한 과제로 나타났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주최하는 보건의료노조 산별 창립 25년 기념 토론회가 23일 오전 10시 보건의료노조 생명홀에서 개최됐다.


토론회는 지난 25년 동안 보건의료노조가 매년 진행해온 조합원 대상 ‘보건의료노동자 현장 실태조사’ 결과를 총망라했다. 응답자는 1998년부터 2022년까지 총 46만771명이 설문에 참여했는데, 이 응답자 규모는 정부 통계 이외는 NGO와 학계를 통틀어 최고·최대 규모의 의료현장 실태조사다.


이날 안종기 고대 노동문제연구소 연구기획조정실장이 발제를 맡아 ‘보건의료노조 현장조합원 직장 만족도 및 업무만족도 분석’을 주제로 발표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든 항목들을 대상으로 2009년 이후의 만족도 비율을 누적해 산출한 결과, 직장 만족도 항목인 고용의 안정성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안정’을 제외하면 직장의 노동여건과 환경 등에 대한 다른 항목의 평가는 대체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러한 추이는 지금까지도 대체로 정체 혹은 완만한 상승 수준에 그치는 등 크게 개선되고 있지 않고 있었다. 

특히 인력 수준, 업무량/노동강도, 임금수준 등의 노동 여건에 대한 만족도는 20~30%대에서 계속 정체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반면에 자신의 업무에 대한 정서적(감성적) 평가라 할 수 있는 업무 만족도 항목에 대해서는 대체로 높은 수준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본인의 업무에 대한 자긍심과 자율성, 능력 발휘 등의 항목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그간의 총 누적 평가가 65%대 이상을 기록할 만큼 정서적(감성적) 자부심은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업무 만족도 상의 장래성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60% 이하로 다른 항목 대비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직 고려율은 누적 데이터 기준으로 66.5%가 ‘그렇다’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나 본인의 업무에 대한 ‘장래성’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도 일맥상통했으며, 본인의 업무에 대한 자긍심 등 정서적 평가와 고용의 안정성만으로는 이직 고려를 낮추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했다.

또한, 직장 만족도 차원에서 지난 20여 년간의 변화양상을 살펴보면 ‘고용안정’이 2004년 63.5%를 시작으로 대체로 70%대 만족도를 유지하다가 2021년 86.8%, 2022년 84.6%로 가장 높은 만족도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서 ‘직장 분위기/조직문화’에 대한 평가가 2009년 62.1%를 시작으로 2022년 65.6%까지 60% 초중반 대의 수준이 이어져 ‘고용안정’과 함께 직장 만족도 측면에서 조합원(구성원)의 긍정적 평가가 높은 항목으로 나타났다. 

‘임금수준’에 대한 만족도는 다른 항목들에 비해 불만이 강한 항목으로서 30% 초중반대 수준의 만족률이 20여 년간 지속 추세를 보여줬으며, ‘업무량/노동강도’에 대한 평가 역시 ‘임금수준’과 유사하게 낮은 만족도가 이어지고 있었다.



직장만족도에서 가장 불만족하는 항목이 ‘인력 수준’에 대한 평가로 드러났다. 처음 측정을 시작한 2004년의 34.3%, 2005년의 27.4% 이후로 2019년은 18.8%의 만족도에 그쳤으며 가장 최근인 2022년 24.1%까지 여전히 가장 열악한 노동여건 항목으로 집계됐다.

‘안전보건’에 대한 만족도는 측정을 시작한 2017년 이후로 50% 후반대의 만족도 수준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과 생활의 균형’은 2021년 53.3%과 2022년 52.2%을 기록하며, 50%대의 수준을 보이고 있었다.

이를 근거로 안 실장은 “최근까지 70%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이직을 고려하는 태도와 연계해 추론하면 직장 만족도 상의 인력 수준, 임금수준, 노동강도에 대한 불만족이 이직을 고려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판단된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더불어 업무만족도에 대한 변화양상을 살펴보면 ‘본인의 일에 대한 자긍심’이 2008년 67.2%, 2009년 70.9%를 시작으로 2013~2015년(3년간 60% 이하로 하락) 구간을 제외하고 최근까지 70% 후반대의 높은 긍정적 평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자율성’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2018년 63.4%를 시작으로 2022년 68.9%까지 60% 후반대의 수준이 이어지고 있으며, ‘능력 발휘’에 대한 평가는 2018년 이후 60%대 중반대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었다. 



업무만족도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긍정적 평가가 떨어지는 항목이 ‘장래성’으로서 2018년 56.2%에서 2022년 59.4%까지 60%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에서 큰 변화 없이 추이가 이어지고 있었으며, 이직 고려율은 70%에 가까운 높은 수준에서 계속되고 있었다.

이러한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안 실장은 “고용안정에 대한 만족도는 대체로 매우 양호한 편이지만, 인력 수준은 가장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임금수준 역시 여건이 심각한 항목의 하나로서 노동량에 부합되는 합리적 수준의 임금액에 대한 전반적 고려가 요구된다”라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업무량/노동강도 역시 인력 수준, 임금수준과 함께 노동조건이 열악한 3대 요인의 하나로 평가된 것을 강조하면서 “임금수준에 대해 절대액 기준으로는 낮은 게 아니라는 세간의 비난적 평가가 있으나, 본 결과에서 나타난 인력 수준과 업무량의 열악한 상황을 반영한 인식으로 이해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안 실장은 정서적 평가에서 장래성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여건에 있으며, 이직 고려에 대한 전반적 현황은 심각 수준임을 주지시키면서 이에 대한 관리의 시급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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