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처방 부진 현상과 함께 리베이트 조사 압박까지 시달리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2월 기준 원외처방조제액 전년과 비교해 6.9% 성장하는데 그쳐 다소 실망스러운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영업일수의 감소와 정부 리베이트 관련 정책 이후에 영업활동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외자계 제약사와 중소형 제약사들은 처방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반면 대조적으로 대형제약사의 성장률 부진이 여전하다.
동아제약 등 상위 5개사의 원외처방조제액의 성장률은 -0.3%에 그쳤으나, 중소형 제약사는 +9.6%, 외자사의 경우 +7.4% 성장해 비교된다.
대형제약사만 유독 ETC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리베이트 정책, 저가구매 인센티브제 등의 시행에 따라 영업활동이 둔화되었기 때문.
최근 복지부는 덤핑낙찰 등 제도의 폐단에 대해 문제점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으며 6개월여의 관찰기간 이후 개선안을 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2분기내 만약 저가구매 인센티브제도에 대한 개선안이 나오게 된다면, 제네릭품목 발매에 대한 실적개선 등 부정적 영향이 감소할 수도 있다.
복지부는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를 위해 △제네릭 약가 추가인하 △사용량-약가 연동강화 △기등재의약품 목록정비 사업 재정비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올하반기 구체화될 전망이다.
당분간은 제네릭 블록버스터로 성장을 도모해야 하는 입장의 국내 제약사들에게는 약가인하 가능성과 경쟁심화에 따른 제네릭 수익성 악화 등은 성장의 걸림돌이 될수밖에 없다.
◇복지부 공정위 리베이트 조사 본격화되나
지난해부터 제약 영업환경이 급변하면서 매출에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약사를 잇달아 방문해 리베이트 조사를 펼치고 있어 관련업계는 심난한 분위기다.
공정위는 3월에만 3곳 이상 제약사를 대상으로 리베이트 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국내중소형사 뿐만 아니라 다국적제약사까지 포함되면서 점차 조사대상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3월 11일 국내사 ‘J’사, 15일 다국적사 ‘L’사를 비롯해 31일에는 국내중견제약사 ‘D’사까지 공정위 조사관들이 다녀갔다.
공정위의 조사방향과 대상에 대해서는 여전히 예측이 어려운 상태에서 4월부터는 복지부가 본격적으로 불법 리베이트에 대한 조사처벌 의지를 공공연히 내보이고 있어 제약업계에 칼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복지부는 최근 올상반기 특허 만료 신약들과 관련한 리베이트 움직임에 대해 경고한바 있는데 이를 확대해 범정부적 차원에서 나설 가능성도 크다는 의견이다.
이는 복지부가 지난해 7월부터 제약사를 대상으로 한 리베이트단속 설명회에서도 공표한바 있으며, 이후 관련단체를 방문한 자리나 각종 설명회, 포럼 행사 등에서도 의약품 거래와 관련된 불법 리베이트 제공 및 수수를 근절하기 위해 범정부적으로 협조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혀왔었다.
정부가 제약사 및 요양기관 등의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 수수행위 적발에 대해 관계부처가 공조 체제까지 불사하는 것은 지난해부터 시행된 쌍벌제 도입 취지를 살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리베이트 조사 얘기만 나와도 불안한 몇몇 제약사들이 있다”라며 “자체개발 품목이나 신제품 출시없이 지난해 매출이 눈에 띄게 신장한 케이스인데, 그중 일부 제약사는 벌써 조사를 받은 상태여서 불똥이 튈까봐 걱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