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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대형병원들 리베이트 실사에 ‘애써 태연’

서울대병원, 삼성 등 “공식통보 받은 바 없다” 언급 자제

대형의료기관들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리베이트 관련 조사가 실시될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주요 의료기관들은 일체의 언급을 회피해 해당 의료기관들의 긴장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의료원 등 이들 주요 병원들은 리베이트 의혹에 대한 실사에 대해 난처하다는 태도로 일관하며 ‘아는 바가 없다’,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해 긴장감 조차 드러내기가 조심스러울 만큼 극도로 민감한 사안임을 역으로 드러냈다.

서울대병원측은 “통보받았다는 얘기 없다”며 “만약 실시가 시작된다고 해도 서울대병원을 통째로 리베이트 기관으로 호도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선을 그었다.

즉 리베이트 혐의가 포착된다 하더라도 리베이트를 받은 부서나 해당 교수 등 개별적으로 접근해야한다는 의미다.

삼성의료원 역시 “얘기는 들었다"고 운을 뗀 뒤 “공정위의 조사는 전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지 우리 병원이 직접 거론된 것은 아니지 않는냐”며 조사 대상으로 섣불리 언급되는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의료원 관계자는 “실사 관련해서 의료원 내에서 특별히 진행되고 있는 있는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설사 진행이 되더라도 쉽게 그 부분에 대해서 말해 줄 수 없다”고 극도로 언급을 자제했다

연세의료원 역시 “실사를 통보받았다는 사실여부 확인자체가 힘들다”며 해당 사안이 기밀로 다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연세의료원 한 관계자는 “아마도 통보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해당 부서에서 이를 섣불리 밝히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단은 그 마저도 알 수가 없다”고 말해 사안의 민감성을 간접적으로 표시했다.

연세의료원의 경우 그 동안 특정 제약그룹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얘기가 있어왔던 상황.

따라서 이번 조사와 관련해 약품 납품은 물론이고 새병원건립을 비롯해 굵직굵직한 신규 사업들에 대한 리베이트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역시 “얘기는 들었지만 아는바가 없다”며 아예 언급을 꺼렸다.

이같이 실사 보도가 나간 후 의료기관들의 섣부른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듯 공정거래위원회측은 조사 여부에 대한 확인 자체를 회피했다.

하지만 공정위 한 관계자는 지난 해부터 실시한 공정위 경쟁제한규재개혁작업단의 제약 리베이트 관련 조사내용을 중심으로 현재 심사보고서를 만드는 중인만큼 그 과정에서 필요하면 추가로 보완조사 형식으로 실사가 이뤄질 수는 있지 않겠냐고 조사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전 공정위 관계자였던 이석준 변호사는 지난 9일 열린 ‘약과 사회포럼’에서 공정위가 이번 달 내로 보건의료 공정거래 전담부서를 설치, 제약-의료기관간의 리베이트를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어 리베이트 관련 의혹에 대해 공정위가 제대로 칼을 뽑아 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에 따른 공정위의 시정조치가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는 물론이고 부당고객유인의 경우 대표자 검찰고발도 가능하다고 말해 그 여부에 의료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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