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된 응급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전원에 대한 인식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제기됐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대한민국 의료이용의 문제점과 해법’ 미디어포럼이 5월 23일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이성우 대한응급의학회 정책이사(고려의대 응급의학 교수)는 “우리나라는 전원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강한데, 부적정한 전원이 나쁜 것이지 적정한 전원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응급의료 자원이 한정돼 있기 때문으로, 응급 질환의 특성에 따른 입원과 전원·회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이사는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환자·전문진료가 필요한 질환 등을 가진 응급환자 위주로 입원이 이루어져야 하고, 지역 응급의료기관은 맹장염 수술과 같은 위험도나 난이도가 낮은 비교적 간단한 질환을 가진 응급환자의 입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응급실 재실시간과 관련해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극단적인 경우를 배제하면 통상적으로 입원 대기 시간을 뜻한다고 설명하며, 정규 입원을 위해 대기 중인 예약 환자와 경쟁해야 해 응급환자의 입원이 힘든 상황을 지적했다.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이 없어 누군가 퇴원을 할 때까지 기다리다보니 응급실 재실시간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이사는 “다만, 응급환자 입원이 많은 병원에 병상 수를 더 늘려주는 방안 등은 오히려 병원 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바, 입원 치료가 필요한 사람에게 적정 치료를 할 수 있는 단계로의 환자 전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 전원을 긍정화시키려면 적정 전원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합의 후 이를 제도에서 받아들여 만들어야 한다”면서 전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야 응급실 체류시간·재실시간 등을 줄일 수 있음을 피력했다.
응급의료기관 쪽 종별하고 의료기관의 종별을 일치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이사는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이 보기에는 권역센터의 역할은 무엇이고, 지역센터의 역할은 무엇이며, 지역기관의 역할이 무엇인지 모호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응급의료와 의료전달체계는 이분적 구조가 아니라 얽혀있는 구조이므로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응급실의 역량과 응급실에 있는 환자를 위한 배후 진료과의 역량을 유지하고, 종별 역할에 맞게끔 의료전달체계를 타는 방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이사는 “지역 응급의료기관은 병원급 입원 치료와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이 지정돼야 한다”면서 “종별 역할에 맞는 필수의료과의 배후 진료과에 대한 육성과 종별 의료기관에 대한 육성이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