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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응급의학 전공의 수련중도포기 높은 이유 개선 필요”

자부심-보상-안전성, 응급의학 전문의 전문성 확립 요건
응급의학 전문의 평균나이 지속 증가…“근무강도 조절돼야”

응급의학 근무환경은 나아지고 있지만 높은 업무강도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낮은 심리적 지표와 높은 전공의 수련 중도포기 개선에 정부와 학회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대한응급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경희의대 응급의학과 이형민 교수(응급의학과의사회 회장)는 응급의학 전문의가 업무에 만족하고 전문성 확립을 위해서 자부심, 보상, 안전성의 세 요소가 잘 어우러져야 함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단순히 근무시간이 줄어들고 급여가 올라가는 것만으로 응급의학 전문의가 만족하기는 쉽지 않다”라며 “우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체성 확립을 위해 타과 전문의나 국민들에게 인정받고 존중받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응급실 근무 시 리더십을 갖고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것이 수련 중도포기율과도 연관된다는 점을 들었다. 더욱이 코로나 상황에서 증가한 업무강도와 감염노출 및 전파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인해 직업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전공의들과 큰 연관이 있다고 했다.

2020년 응급의학 전문의 총 조사에서는 이들이 ▲한 달에 11.6일 근무 ▲5.9회 당직 ▲주당 38시간 근무 ▲급여평균 1284만원으로 나타났는데, 이 교수는 “처우와 근무환경은 나아지고 있지만, 스트레스와 심리적 지표들은 아직도 낮은 수준이며, 봉직의 근무패턴과 거의 근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련 중도포기 이유는 무엇이고 이전보다 왜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심층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며 “전공의 파업 이후 수련 중도포기 증가가 일시적인 것인지 아닌지는 학회와 수련위 차원에서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응급의학 전문의 평균연령과 은퇴연령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에 대해서는 “새로운 근무형태와 야간근무에 대한 근무강도 조절을 지금부터 하지 않으면 전문의 나이가 많아지는 시점에서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0년, 2015년, 2020년 조사에서 응급의학 전문의 평균나이는 각각 39.2세, 40.3세, 42.6세로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끝으로 이 교수는 “우리의 전문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진료에서 리더십을 갖고 주체적으로 환자 진료를 해야 한다”며 “미국에서도 응급의학 전문의는 많은 시간 근무하며 스트레스를 받지만 실제 26개 전문과에 비해 수련을 중도 포기하는 것은 제일 낮다. 그만큼 고생하지만 여기서 느끼는 보람과 긍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과에 의존적이고 수동적으로 교통정리만 하는 것에서는 보람과 리더십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며 “이와 함께 정년까지 응급실에서 근무할 수 있는 고용과 정년 보장, 양질의 일자리 확립, 당직부담 경감, 응급실 안전 등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2022년 대선 대응 응급의료 정책 개발 연구도 소개됐다.

이 연구 안에는 ▲일반인 응급처치 교육체계 개선 ▲일차반응자 심폐소생술 출동체계 구축 ▲자동심장충격기 활성화 ▲상황실 응급처치 지도 활성화 ▲감염환자 구급서비스(바이오 앰뷸런스) 개선 ▲의료지도 법인단체 설립과 구급지도의사 양성 ▲취약지역 응급의료기관 응급협진 및 원격 네트워크 형성 ▲감염병 안심 응급의료체계 구축 ▲중앙·지역 거버넌스 개선 ▲지역응급의료조정센터 설치 ▲중앙응급의료센터 전문성 강화 등이 들어 있다.

책임연구원인 서울의대 응급의학과 신상도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응급의료 중장기 정책에 대한 학회 평가를 통해 향후 응급의료 정책의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 응급의료에 대한 대선 정책 공약 개발을 통해 새 정부 정책 추진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 2023~2026년 응급의료 중장기 계획 수립의 근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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