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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필수의료 패키지서 소외된 ‘외상중환자외과’가 바라는 점은?

이재길 회장 “실제 현장에 있는 젊은 교수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
정경원 학술이사 “외상중환자외과는 필수의료 중에서도 필수의료”

대한외상중환자외과학회가 필수의료에서 응급환자와 중환자를 돌보는 외상중환자외과 분야가 빠진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국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발표했다.

또, 필수의료 등을 개혁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현장에서 뛰고 있는 젊은 교수들의 의견을 경청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제26차 대한외상중환자외과학회(KSACS) 학술대회가 4월 11~13일 3일간 인천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됐다.

이재길 대한외상중환자외과학회 회장(이대목동병원 교수)은  4월 12일 현재 외상센터의 상황과 10년 전 상황이 인력 부분 등에서 큰 변화가 없는 점에 대해 지적했다.

이 회장은 “외상센터가 세워지고, 교수들을 충원하고자 국가에서도 인건비를 주고 있는데, 개설 당시와 10년 정도 지난 현재를 비교하면 과연 외상센터에 근무하는 교수님의 숫자가 유의미하게 늘었냐고 묻는다면 차이가 없거나 미미하게 늘어난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는 외상과 중환자실 모두 노동 환경·강도 등이 너무나도 힘들기 때문으로, 응급수술을 대비해 항시 의료진이 24시간 대기해야 하는 등 힘든 만큼 확실히 쉴 수 있거나, 적절히 쉬면서 일할 수 있음이 보여져야 하나, 현실은 그렇지 않아 신규 인력이 잘 들어오려고 하지 않고 있음을 토로했다.

특히 이 회장은 항시 수가 문제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응급의료 측면에서 매번 문제점으로 국가적인 시스템 문제가 언급되는 점을 꼬집으면서 가장 첫 번째로 국가에서 이를 개선·지원하는 것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현실적으로 병원에서는 적자 문제 등으로 지원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있으므로 병원에서 적자를 감수하고서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거나 국가에서 지원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적절하게만 조치를 해줘도 좋아질 수 있는 환자들이 수술을 기다리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응급수술이 필요한 환자에 대한 시스템이 정말로 중요하고, 이런 환자들에 대해서 국가에서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살 수 있는 환자들이 사망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술 시 환자의 쇼크 여부에 따라 사망률의 차이가 크다”면서 “그런 환자들에 대해서 수술할 수 있는 외과의사와 수술실·중환자실이 준비돼 있어야 하는데, 권역 응급의료센터를 포함해 국내 어느 병원에서도 그런 인력들을 운영할 수 있는 국가적인 지원·평가가 없음은 물론, 이번 필수의료 패키지에서 빠져 있는 것이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무엇보다도 이 회장은 “그동안 응급수술 관련 연구 진행 및 간담회·발표회에서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보건복지부에도 이야기를 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다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이 지금까지 현실이었음을 언급하면서 필수의료 패키지에서 어느 정도 가시적인 내용과 결과물을 보여줘야지만 신규 인력들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견해를 밝혔다.

장지영 대한외상중환자외과학회 총무이사(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도 비외상 응급수술에 대한 지원·체계가 없는 점에 대해 꼬집었다.

장 이사는 “외상센터가 생긴지 10년 정도 되면서 상당히 많은 외상 환자들에 대한 결과가 좋아지고 있고, 최근 중환자실 수가가 대폭 상향 조정됐다”고 최근 정부의 정책 중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이어 그러나 충수돌기염이나 원발성 복막염 등의 수술에 대해서는 관련 지원·체계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해당 환자들의 사망률은 20~30%까지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필수의료 패키지’에 빠져있는 점에 대해 비판했다.

조항주 대한외상중환자외과학회 기획이사(의정부성모병원 교수)는 “외상중환자외과 분야는 필수의료에서도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의사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게 정책이 바뀌지 않은 채로 기존대로 유지되면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따라서 변화가 필요하며, 외상중환자외과 분야에 대해 더 신경을 많이 쓰고, 협의체를 통해서 자부심을 갖고 좀 일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이 개선·발전돼야 함을 덧붙였다.

정경원 대한외상중환자외과학회 학술이사(아주대병원 교수)는 “외상중환자외과는 응급환자와 중환자실에 있는 중증 환자를 돌보고 있으며, 24시간 365일 수술적인 처치가 필요한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어 필수의료 중 가장 필수적인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정부·의료계에서 필수의료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외상중환자외과가 메인이 되어야 하나, 많은 의견이 청취된다거나 논의되는 느낌이 없다”면서 “의료계 안에서도 ‘필수의료’용어·개념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개진했다.

이재길 대한외상중환자외과학회 회장도 “응급수술과 관련된 정책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진행한다면 관련 사람들을 모아서 현장에서 무슨 문제가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응급수술 현장에서 뛰지 않고 있는 이들을 불러서 논의하는 것 자체가 모순됨을 지적했다.

특히, 실제로 응급수술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저녁에 수술하면 그 다음 날에는 뻗어서 회의에 참석하기가 어렵고, 참석하더라도 연배·경력 등을 따지면 막내에 불과해 현재 우리나라의 응급수술이 어떤 환경에서 이뤄지고 있는지 등에 대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실제 현장에 있는 젊은 교수들의 목소리를 좀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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