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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흉부외과 전공의 12명만 남았다…내년도 배출 전문의도 6명이 끝”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흉부외과 전공의 사직 현황 발표

전국 107명의 흉부외과 전공의 중 현재 사직하지 않은 상태로 근무하는 인원은 전국적으로 12명 뿐이며, 나머지 인원은 사직 또는 사직 과정 진행 중으로, 국가 차원의 긴급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대흉외)는 2024년 7월 24~26일 기간 동안 전국의 수련 병원을 대상으로 전공의 사직현황을 공식 집계했다고 7월 29일 밝혔다.

집계 결과, 현재 전국의 심장혈관흉부외과 전공의 107명 중 사직 처리된 전공의는 75명이며, 보류 상태로 사직을 기다리는 전공의는 20명으로, 복귀 후 근무 중 전공의는 ▲1년차 3명 ▲2년차 2명 ▲3년차 1명 ▲4년차 6명 등 총 12명이 전부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5년 배출 가능한 흉부외과 전문의 수는 최대 6명이며, 2025년부터 전국 흉부외과 전공의 수가 한자리 수로의 감소할 것으로 대흉외는 전망했다.

지역별 현황을 살펴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했는데, 전공의 명맥이 유지되며 필수의료의 지역의료 유지의 예로 인용됐던 ▲경남·부산 ▲대구·경북 ▲전남 등의 전공의 수가 급감했으며, 전북지역은 전공의가 소멸돼 제주·강원·충북에 이어 전공의 없는 권역에 포함됐고, 서울·경기 등 수도권 전공의도 급감해 사실상 멸종 수순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흉외는 “현재의 결과대로 라면, 의·정 갈등과 전공의 사직 결과는 지역의료로의 흉부외과의 역할과 필수의료의 역할을 소멸시키고 있다”면서 “이런 상태로는 권역심혈관센터와 권역응급센터를 비롯해 논의 중인 권역·지역 필수의료 시스템은 무의미해짐은 물론, 향후에는 작동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판단했다.

흉부외과의 수련 시스템을 비롯해 신규 전문의의 배출과 이를 통한 지역 의료 활성화의 과정이 이미 시스템상 붕괴돼 정부가 계획하는 권역/지역 시스템은 작동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대흉외는 “국가 단위의 흉부외과 전문의 수급 역시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변화되고 있으며, 미래가 없다는 탄식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수년간 단 1명의 전공의라도 늘리기 위해, 교육받는 전공의 보다 많은 교수진이 술기 교육을 지도하면서, 보조인력과 체외순환사 역량을 강화해가며, 개선해 온 흉부외과의 체질 개선 작업 또한 물거품이 되고 있는 바, 향후 몇 년간 전공의 사직의 파장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이며, 붕괴된 시스템의 복구는 요원할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또한, 대흉외는 현재 의료현장의 위험성과 중대성을 제기하며, ▲보건복지부 ▲국회 ▲의협 ▲의료계 ▲언론 등에 자료를 제출했고, 대안 중 일부를 제시했으나, 어떠한 대책도 흉부외과학회의 의견을 포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은 정치적 입장이나 이론적 정당성을 따질 때가 아니며, 현재의 책임 소재를 논할 시간도 없는 상황으로, 당장의 생존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대흉외는 “정부나 의료계 국회에서 준비하는 필수의료법을 비롯해 ▲강화하고자 하는 상급종합병원 시스템 ▲권역별 심뇌혈관·응급의학 시스템 구축 등에 참여할 지금 당장의 인력 자체가 흉부외과 전공의 사직 등으로 전국 근무 전공의가 12명 밖에 없는 ‘초응급상황’이라는 것이 확인된 만큼, 초응급상황에 대한 국가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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