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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자가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신경보호 효과 규명

이필휴 교수 “난치성 퇴행성 뇌질환 적용가능”

난치성 파킨슨 증후군인 다계통 위축증에서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 효과가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필휴·손영호 교수팀은 최근 난치성 파킨슨 증후군인 다계통 위축증 환자에서 자가유래 중간엽 줄기세포의 신경보호 효과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 21세기프론티어 세포응용연구사업단(단장 김동욱 연세대 의대 교수)과 세브란스병원의 지원으로 진행했으며, 신경계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의학 저널인 신경학회지(Annals of Neurology, 인용지수 10.746)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다계통 위축증은 파킨슨 질환의 하나로 위장관 장애나 삼킨곤란 등 자율신경계 증상과 보행장애, 발음장애 등 소뇌증상을 보이는 난치성 질환으로 아직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으며 주로 50대 전후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5천여 명이 이 질환을 겪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파킨슨의 경우 일반적인 약물치료로 상태가 호전되지만 다계통 위축증은 파킨슨과 달라 약물치료 효과가 없어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는 상황이며 진행속도도 빨라 생존기간이 발병 후 8~10년 정도에 불과하다.

이필휴·손영호 교수팀은 다계통 위축증 환자군 11명과 위약군 16명 등 총 27명을 대상으로 환자군에는 4×107개의 줄기세포를 동맥에 주입한 후 한 달 간격으로 총 3차례 정맥에 추가로 투여했다.

중간엽 줄기세포는 성체 줄기세포 중 하나로 조직 재생에 많이 사용되며, 이필휴·손영호 교수팀은 환자 본인의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했다.

일차 효과판정 지표인 1년 뒤 언어장애나 마비 등 신경학적 결손의 정도가 줄기세포 투여군이 위약군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 위약군의 경우 신경학적 결손 정도가 1년 평균 증가가 16점인데 반해 줄기세포 투여군은 11점으로 줄기세포 투여군이 위약군에 비해 신경손상 악화가 31% 정도 줄었다.

1년 뒤 뇌영상 검사에서 줄기세포 투여군이 위약군보다 소뇌·대뇌 대사량과 소뇌위축 결손 정도가 의미 있게 감소했다.

또 인지기능 검사상 위약군에서는 1년 뒤 한국형 보스턴 이름대기 검사, 복합도형 그리기 검사, 언어적・시각적・기억력 검사와 전두엽 실행능력 검사결과 상태가 더 악화된 반면, 줄기세포 투여군에서 1년 뒤 두드러진 인지기능 악화는 보이지 않았다.

이필휴 교수는 “치료 방법이 전무한 다계통 위축증 환자에서 중간엽 줄기세포의 신경보호 효과를 최초로 규명한 것”이라며 “알쯔하이머 등 다른 난치성 퇴행성 뇌질환으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연구가 신경기능의 기능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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