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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줄기세포, 막연한 기대보다 기초투자부터”

전문가들, 기초분야 연구 투자 중요성 입 모아 강조

줄기세포치료제를 마치 만병통치약으로 여기는 무리한 기대감에 대해 전문가들이 우려를 나타냈다.

다만, 초기개발단계의 지속적인 투자가 바탕이 된다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만한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24일 열린 ‘줄기세포 강국도약을 위한 부처별 R&D 투자방향 열린토론회’에 참석한 줄기세포분야 전문가들은 일부 과장된 기대감을 견제함과 동시에, 산업화 성공을 위해서는 탄탄한 기초분야의 투자가 밑바탕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연세대의대 김동욱 교수는 “줄기세포 분야는 연구역사가 짧아 아직도 기초연구를 많이 해야 한다. 초기 임상이 이뤄지는 영역도 있지만 그 효과는 전반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현재의 상황에서 줄기세포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을 갖는 일부의 시각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김 교수는 “현 상태에서 줄기세포에 너무 큰 기대를 하는 것은 무리며, 특히 줄기세포가 만능인 것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줄기세포는 허상도 아니며 만병통치약도 아니다. 분명 난치병치료에 대해 희망을 주지만, 현재의학이라기 보단 미래의학이라고 생각하는게 옳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줄기세포치료제와 관련 과대포장된 부분에 대해서도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메디포스트 양윤선 대표이사는 “줄기세포를 만병통치약처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불법적인 시술로 인한 일반 국민들의 잘못된 인식도 바꿔줘야 한다”며 “불법적 행위는 확실히 차단하고, 유연성이 필요한 부분은 명확하게 제도를 바꿔 더 이상 혼란이 없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줄기세포분야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초연구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데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서울대 수의대 강경선 교수는 “사업 추진기업의 대다수가 중소·벤처기업으로 산업화와 직결된 전임상·임상시험 실시를 위한 자금력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내 줄기세포기업의 현실을 감안할 때 산업화 촉진을 위해서는 많은 비용과 인프라가 필요한 전임상·임상단계의 연구지원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 정형민 사장은 역시 기초-임상분야 등의 투자확대를 요구했다.

정 사장은 “세포치료제 연구개발의 경우 연구디자인부터 기초-임상연구팀이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는 전략수립이 필요”하다며 “신약개발과 동일한 시간, 노력 및 경비가 소요되므로 연구개발 초기부터 철저한 타당성 및 향후 산업성을 고려한 연구개발 지원 시스템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경희대 유전공학과 손영숙 교수는 “추격형 기술개발을 탈피해 다양한 학문분야의 융복합연구, 신규·태동 학문분야의 도전적·창의적 연구수용, 줄기세포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 발견 등 균형있게 국가 줄기세포 R&D투자 활성화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줄기세포 연구성과에 대한 기대가 무리하게 앞서가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국의 기술현황 및 수준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조이숙 책임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원천기술의 기반이 되는 기초-응용-개발 및 인프라 전반이 종합적으로 상승, 교류 발전할 수 있는 연구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효율적인 투자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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