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로 예고된 2차 의사 집단휴진을 앞두고 정부와 의사협회 간 대화가 재개된 가운데 전공의 대표자들이 다시 한번 모여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8일에 이어 두 번째 전국 전공의비상대책총회를 15일 오후 3시 대한의사협회 3층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송명제 위원장(사진, 명지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은 의사들의 결집된 힘을 바탕으로 국민건강을 위해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꿀 기회는 흔치 않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당부했다.
송 위원장은 “대한의사협회가 설립된 지 110여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의사들이 집단투쟁을 벌인 것은 단 두 번에 불과하다”며 “이런 기회가 다시 오기 쉽지 않은 만큼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한 두 번의 의사집단 투쟁은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사태와 지난 10일 있었던 대한의사협회 의료제도바로세우기 대정부투쟁 총파업을 말하는 것이다.
송명제 위원장은 또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사태 이후 14년 만에 의사들이 똘똘 뭉쳐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꾸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대정부투쟁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송 위원장은 이번 의사들의 집단투쟁이 의사의 이익이 아닌 국민건강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응급의학과 전공의인 자신이 근무를 서고 있을 때 만난 한 할머니 한분과 나눈 대화를 전했다.
두통증세에 따라 병원을 찾은 그 할머니는 송 위원장에게 “의사들이 무슨 불만이 있어서 파업을 하는 것이냐”고 물었고 이에 송 위원장은 “의사들이 먹고 사는데 불만이 있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할머니의 건강을 지키는데 문제가 있어서 이러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할머니는 “의사들이 지금보다 돈을 더 벌려고 이러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국민의 건강을 위해 열심히 해주는 게 정말 고맙다”고 감사함을 표시했다는 것이다.
송명제 전공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 우리가 하는 투쟁은 국민건강을 위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노환규 회장, 의정대화 재개했지만 아직 결과는 불투명
이날 전공의대표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회의장을 찾은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도 전공의들이 의사협회의 대정부투쟁 선봉에 나서 적극 지원해주고 있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노환규 회장은 전공의들에게 “온갖 회유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현재 정부와 대화를 재개한 상태지만 의사라면 누구나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협상을 원만하게 진행하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지만 아직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불투명하다”며 “다만 원하는 목표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전했다.
노 회장은 협상결과는 어디까지나 전체 의사회원들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환규 회장은 “의료제도 개혁을 위해 의사들이 용단을 내린 상황에서 정부와의 앞으로 협상결과가 나오면 회원들은 그 결과에 따라 쉬어가도 될지 아니면 결과가 마음에 안 들어 더 나가야 할지를 판단내리면 된다”며 “단순하게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어떤 일이 있어도 모든 결정은 회원들과 함께할 것이고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정부도 열의를 갖고 협상에 임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