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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전공의 선발 ‘어레인지’, 피해자 골탕 속수무책

합격 약속 어겨도 하소연할 곳 없어 막막…관행 당연시

의국 등에서 임의대로 전공의를 선발하는 ‘어레인지’관행에 엮여, 다양한 유형의 피해자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교수가 선발을 약속했다가 파기하는 등의 행태로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는 하소연할 곳도 없이 막막한 상황에 처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것.

실제로 31일, 모 대학 내과 전공의 지원에서 탈락한 A씨는 “모교의 내과 교수가 선발을 약속해 면접을 보러갔지만 결국 떨어졌다”며 “구제될 수 있는 것도 아닌 문제라 그저 답답할 뿐”이라고 호소했다.

이 전공의는 모교가 아닌 다른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내년에 선발해주겠다는 ‘어레인지’를 받았지만, 혹시나 이번처럼 떨어질까 우려돼 또 다른 병원의 가정의학과에서 전공의 생활을 하기로 결정했다.

가고싶던 과이기는 했지만 피해가 발생해도 구제받기 어려운 어레인지 관행 상,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간 어레인지는 전공의 선발과정에 으레 당연시 여기는 관행이었다. 이렇다보니 상당수 병원의 전공의 선발과정에서는 이른바 인기과인 ‘피부과ㆍ안과ㆍ성형외과, 정신과ㆍ재활의학과ㆍ영상의학과’라 하더라도 1:1 수준의 경쟁률을 유지하고 있다.

대학병원에서 수련중인 전공의 B씨는 “보통 많은 병원들이 원서접수 이전에 사전면접을 보고 지원자를 선정하고 있다”면서 “어레인지 없이 진행되는 병원들은 인기과에서만 2~4:1의 경쟁률을 보이고 미달되는 과가 많은 만큼 어느정도의 어레인지도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레인지를 통한 선발절차는 다른 지원자들로부터 지탄을 받으며 문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최근 S병원에서는 “합격자에 비해 전공의 선발고사와 인턴성적이 더 높은데도 최종결과 탈락했다”며 전공의 선발과정에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어레인지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여겨지는 이번 사건에 대해 대한전공의협의회도 성명서를 통해서 ‘투명하지 못한 불합리한 관행’이라고 비판했다.

그간 관행으로 여겨졌던 어레인지 행태가 이번 비판과 문제제기를 계기로 개선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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