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女 전공의 성추행 A병원 공식입장 밝혀

대전협, 피해 전공의는 현재 법적대응 고심 중

지도교수가 타 병원으로부터 파견실습 중인 여성 전공의를 성추행했음에도 이를 졸속처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킨 A병원이 사건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장성인 이하 대전협)는 지난 12월 31일 예정된 ‘A병원 지도교수의 여성 전공의 성추행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이 시작 직전 전격 취소된 배경에 대해 해명하며 A병원으로부터 회신받은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 12월 23일과 30일 양일에 걸쳐, A병원에 해당 사건에 대한 사실확인요청 공문을 보낸 이후 31일 정오경 이에 대한 답변을 회신 받은 것이다.

대전협이 공개한 회신문에 따르면 A병원은 “대전협의 공문을 받고 당시 회식에 참석했던 전공의 전원을 참여시켜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벌였지만 최초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내용이 피해자 측 진술과 차이가 있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전협은 A병원 측에 병원에서 진행한 1차, 2차 조사 과정 및 해당 교수 징계 과정에 대한 세부자료를 요청한 바 있지만 거절당했다.

A병원은 대전협의 요청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성폭력 사건과는 무관하게 당사자들에게 프라이버시 침해 등 또 다른 정신적·육체적 고통과 법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A병원은 성추행 사건 이후 해당 지도교수에게 과장 보직해임과 감봉을 결정했다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에 직면했고, 대전협과 건국대병원은 성명을 통해 지도교수를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A병원은 공문에서 지도교수에게 보직해임과 감봉처분을 내린 것과 관련해 “부서장으로서 회식에 참석한 직원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만취상태에 빠져 책무를 다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성추행 구설수에 올라 의료인의 품위를 크게 손상시켜 중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대전협은 이같이 A병원의 공식입장을 담은 회신공문을 피해 여성 전공의에게 즉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후 피해 전공의가 A병원이 회신한 내용을 두 시간 여의 검토 끝에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고, 대전협은 이 즉시 기자회견을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을 취소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피해 전공의가 회신에 대해 법적으로 고려할 시간이 필요하기에 연기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라며 “피해 전공의의 고려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법적대응과 행보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협은 “민원인의 결정을 최대한 존중해 이번 사건에 임할 것”이라며, “앞으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전공의의 인권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전협은 구체적인 예시와 신고 방법을 담은 ‘성폭력 대응 지침’을 제작 중이며, 완성 즉시 전국 수련병원에 배포할 계획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