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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병원군별 총정원제 전공의 수련 개선?

소속감 저하-수련소홀 등 문제점 극복여부 관건


병원군별 전공의 총정원제를 통해 지나치게 많은 전공의 정원을 줄이고 지역별, 병원별 수련 환경 및 수준의 차이를 좁힐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병원협회에서 ‘병원군별 총정원제도 도입 관련 공청회’를 지난 13일 가톨릭대 가톨릭의과학 연구원 2층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병원군별 총정원제’는 대형 3차급 수련병원과 중형 2차급 수련병원이 하나의 병원군을 형성해 전공의를 공동으로 모집 선발하고, 공동책임 아래 교육시키는 병원간 전공의 통합 수련교육프로그램이다.

정부의 전공의 정원 감축정책으로 수련병원의 전공의 인력수급의 어려움, 전공의 수련교육의 질 저하 등의 문제를 개선시키려는 목적으로 지난 2002년 도입됐다.

이날 공청회 지정토론에서 대한의학회 김재중 수련교육이사는 ‘병원군별 총정원제’의 장점으로 ▲전공의 확보에 유리 ▲특성화 교육을 통한 다양한 임상 경험 ▲대형 동일계열 병원간의 전공의 교육 및 순환 가능 ▲수련교육, 전공의 선발, 관리의 체계화,효율성 및 경제성 제고 ▲교육의 평준화 추구 ▲병원간 환자 의뢰시 진료의 연속성 등을 들었다.

그러나 문제점으로는 ▲전공의의 소속감과 책임감 저하 ▲지도전문의의 지도 책임감 저하 ▲병원 배정에 대한 불만 ▲불합리한 순환교육 일정에 따른 불만 ▲운영의 어려움 ▲ 전공의 확보에서 경쟁력있는 일부 병원의 유연성 감소 ▲각 병원의 자율성과 특성화 교육 미비 등을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김재중 수련교육이사는 “우리나라의 전공의 수련제도 및 전문의 수급의 당면과제는 지나치게 많은 전공의 정원을 줄이고 지역별, 병원별 수련 환경 및 수준의 차이를 좁혀야 하는 것”이라며 “몇 가지 문제들을 보완해나간다면 ‘병원군별 총정원제’를 통해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공의 수련 지도감독은 양보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하면서 군 전체를 감독하는 주책임제도 강화, 독립권한 부여 등 지도전문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황태곤 서울성모병원장은 총정원제를 10년 운영하면서 느낀점을 밝히기도 했다. “수련교육 평준화문제에 있어서 중간이하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가장 큰 장점은 전공의 확보지만 인기과의 추이에 따라 다음해 인턴 지원율이 크게 동요하는 것과 유명대형병원 몇 군데에서만 이 제도에 관심이 있고 전체적인 관심과 노력은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전문의가 얼마나 책임을 갖고 교육을 시키느냐도 문제이기 때문에 3년정도는 원래 지원병원으로 두자는 절충안을 갖고 있다“는 생각도 전했다.

전체위원회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토론 참석자 정우진 복지부 사무관의 발언에 대해 “위원회가 실무교육까지 관여하는 것은 아니며 한군데 속박받지 않고 여기저기 다니며 수련받고 싶어하는 수련의들의 성향도 고려해야 한다” 는 말도 덧붙였다.

이외에도 이날 지정토론과 질의응답시간에는 ‘병원군별 총정원제’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의견이 오고갔다. 공청회 참가자들은 대체로 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총정원제가 전공의 수급불균형과 수련교육 질향상에 어느 정도 기여한다는 데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소속감 저하, 선발과 수련과정에서 교육관리 소홀, 수련의 퀄리티가 오히려 떨어지는 문제 등에 대해서는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가톨릭대병원처럼 계열병원이 많지 않은 독자병원이나 규모가 작은 중소병원 관계자들의 제도에 대한 우려석인 질문이나 제언이 많았다.

정춘필 부민병원 부원장은 “병원군별 총정원제는 현실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병원이 실현하기 어려움이 있고 서울과 지방의 불균형을 전혀 반영하고 있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며 이러한 문제점을 반영해 “제도시행에 앞서 지방중소병원들의 여건도 고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는 대한병원협회 이혜란 수련위원장, 가톨릭중앙의료원 오승택 수련교육부장, 보건복지부 정우진 사무관, 대한의학회 김재중 수련교육이사, 가톨릭대 성모병원 김성훈 교수, 한림대 성심병원 조정진 수련부장, 부민병원 정춘필 부원장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양질의 전공의 프로그램을 개발해 합리적인 수련을 도모하기 위해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병원군별 전공의 총정원제”가 어떻게 개선·운영될지 의료계는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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