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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서울아산병원이라도 기피과 ‘NO’!…추가 모집

레지던트 추가신청결과, 지방병원 울상-"더 나빠져"

인턴들이 비인기학과에 지원을 꺼리면서 지방의 대학병원은 물론 서울의 대형병원에서까지 레지던트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2011년 레지던트 추가모집에서 삼성서울병원을 제외한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은 모두 레지던트 모집인원을 채우지는 못했다.

이중 특히 가톨릭 중앙의료원은 38명의 추가모집 인원 중 외과에 단 두 명만이 지원했을 뿐 흉부외과와 산부인과, 비뇨기과, 병리과에는 지원자가 전무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비뇨기과 1명을 추가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없어 ‘2년 연속 레지던트 모집인원 확보’를 달성하는 데는 실패했다.

반면 삼성서울병원은 외과 5명 모집에 무려 8명이 지원하고 비뇨기과도 모집인원 1명을 채워 모든 과의 레지던트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세대세브란스병원도 흉부외과 3명 모집에 2명, 비뇨기과 4명 모집에 4명이 지원하면서 순조로운 결과를 얻었다.

서울대병원은 외과 14명 모집에 9명, 산부인과 2명 모집에 2명, 비뇨기과 2명 모집에 1명이 지원해 체면을 세웠지만 흉부외과에는 1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이처럼 Big5 병원들 중에서도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서울의 대학병원이더라도 이른바 기피과로 낙인찍힌 과들은 설 자리가 없었다.

중앙대는 흉부외과와 산부인과의 레지던트를 추가모집하며 산부인과의 경우 월 300만원의 수련보조수당을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지원자가 없었다. 경희대병원도 외과와 산부인과, 흉부외과, 비뇨기과에서 총 9명을 추가모집하려 했지만 지원자는 오지 않았다.

한양대는 흉부외과와 비뇨기과에서 각각 1명과 2명의 모집인원을 모두 채웠지만 외과와 산부인과, 결핵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등에는 지원자가 없었다.

고대안암병원은 병리과에 지원자가 없었고 외과 6명 모집에 3명, 산부인과와 응급의학과에 1명씩 지원했다.

이처럼 서울의 대형병원과 대학병원들조차 레지던트 모집에 진을 빼는 상황에서 지방병원들은 레지던트 모집이 점점 더 악화일로에 치닫는다며 울상이다.

외과와 흉부외과, 산부인과와 비뇨기과, 병리과에서 추가모집을 진행했던 건양대병원과 경상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대전을지대병원 등은 모든 과에서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외에 많은 지방대병원이 1~2명의 추가모집 인원을 채웠을 뿐 대부분의 기피과에서는 지원자 0명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원대병원은 가정의학과에 모집인원 1명을 채웠을 뿐 흉부외과와 산부인과, 비뇨기과에 지원자가 없었다.

고신대복음병원은 산부인과에 1명을 채웠으나 역시 외과와 흉부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에서는 지원자가 전무했다.

전북대병원과 충남대병원도 각각 비뇨기과와 응급의학과에서 1명씩의 지원자를 받았지만 흉부외과, 산부인과, 병리과 등에는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 충북대 병원도 외과와 흉부외과, 비뇨기과 등에 지원자가 없었다.

경북대병원은 외과 5명 모집에 3명, 산부인과 2명 등을 채웠지만 흉부외과와 비뇨기과 병리과에서 역시 지원자는 0명이었다.

이에 대해 지방 대학병원의 교육수련부 관계자들은 예년보다 훨씬 더 상황이 악화됐다고 입을 모으며 기피과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한 지방 대학병원의 관계자는 “인턴 정원을 채우지 못했던 여파가 컸던 것 같다”며 “이 정도까지 정원이 채워지지 않은 것은 처음”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연초에 인턴을 모집할 때 정원이 적게 모인 것이 영향을 끼쳤다”며 “자꾸 서울로만 몰리는 상황에서 비인기과까지 늘어나니 지방은 어디든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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