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병원/의원

대학병원, 흉부외과 정원 채우기 ‘옛날과 딴판!’

차별화된 임금ㆍ근로환경 지원…정원 충족 될지는 미지수

전공의 모집때마다 지원률 미달로 번번이 고충을 겪어 대표적인 지원기피과목으로 일컬어지는 흉부외과. 작년 수가 인상 후 병원마다 격려 수당금 등의 명목으로 급여 인상을 단행해 일부병원은 흉부외과 전공의에게 최고 1억여 원에 가까운 연봉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지원률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작년의 경우 흉부외과 전공의가 단 한명도 중도에 포기하지 않았고, 일부 대학병원들이 처우개선을 공약, 설명회까지 개최하는 등의 노력을 보이고 있어 향후 흉부외과 전공의 모집률이 과거와 달라질지 추이가 주목된다.



서울아산병원은 ‘흉부외과 신입전공의 모집 설명회’를 10월 16일과 11월 6일, 두 차례에 걸쳐 실시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다. 설명회를 기획한 흉부외과 김형렬 교수는 “아산병원의 차별화된 근무환경과 교육과정을 알려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했다”고 개최이유를 밝혔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아산병원 흉부외과의 체계적인 수련교육이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다양한 수술을 바탕으로 충분한 견습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김형렬 교수는 “클래식한 수술부터 최신 기법까지 다양한 수술을 배울 수 있다”며 뛰어난 의료진과 충분한 견습과정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흉부외과 김관식 전공의는 ‘실제 전공의 생활’을 발표하며 “성인심장과 소아심장의 저널을 매일 리뷰하고 해외학회 참석과 논문발표 기회를 제공하며 4년차에게는 1개월의 해외단기 연수기회가 있다”며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알렸다.

이와 함께 전공의 연차별로 차등화돼 보장되는 오프와 매년 14일의 연차를 의무적으로 쓸 수 있는 복지혜택도 제시됐다.

또 다른 대학병원인 가톨릭중앙의료원의 경우 매월 300만원의 격려수당과 연 1회 수료축하금을 지급하는 것은 물론 평일과 공휴일 등의 당직비를 보장하겠다는 내용을 전공의 모집책자에 명시했다. 또 의국비를 현행에서 100% 가산지급하고, 해당과에서 요청하는 PA를 긍정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근무환경 개선책도 내놓았다.

이외에도 삼성의료원과 고대의료원은 흉부외과 수가인상분에 따른 격려수당금을 작년과 같이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지원을 확대하고 싶어도 흉부외과 수술 건수가 많지 않아 수가인상에 따른 전공의 처우 개선을 큰폭으로 늘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올 흉부외과 전공의 모집률이 예년과는 다를 것 이라고 기대하기에는 아직까지 이르다.

실례로 수가인상분의 유인책마저 대형대학병원들처럼 높게 제시하지 못하는 병원들은 흉부외과 전공의 모집에서 자포자기상태다. 서울의 또 다른 S대학병원 관계자는 “수가인상분이라봤자 우리는 얼마 되지도 않는다”며 “괜히 공개했다가는 대형 병원들과 비교돼서 더 오려하지 않을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전공의 미달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전공의들이 갖는 진로불안을 해소시키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고대 안암병원 외과 박성수 교수는 “흉부외과 전공의 미달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시적이고 미적지근한 수가인상은 통하지 않는다. 오래, 힘들게 일하는 의사들이 장기적으로 안정된 자리를 가질수 있어야한다”고 지적했다.

외과나 흉부외과의 수가를 OECD급으로 올리고 지금처럼 한 병원이 수술을 독식하는 구조가 아니라 수술 건수를 제한해 양질의 진료를 할 수 있도록 개선돼야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이처럼 개선된다면 결국 의사가 적정한 수의 환자를 돌보게 되고 많은 자리가 창출되며 양질의 연구도 할 수 있게 된다”며 “따라서 병원당 환자수가 줄어 전공의들도 더 편한 환경에서 근무가 가능해지고 대학병원과 종합병원등에 취직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될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한편, 2011년도 전공의 전기모집 원서접수가 병원(기관)별로 26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이 같은 흉부외과의 노력들이 정원 충원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