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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공공보건의료 위한 강원도 필수의료 협력체계 구축 현황은?

국립중앙의료원, 권역의료책임기관, 지역의료책임기관 담당자의 눈에서 본 강원도 협력체계 현황 및 개선점

강원도의 공공보건의료 체계 구축을 위한 필수의료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선점을 찾기 위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이 지난 23일 주최/주관한 ‘책임의료기관 커넥티드 케어 심포지엄’ 2부에서는 ‘권역·지역 특성별 필수의료 협력 사례’라는 제목으로, 강원도를 중심으로 한 3개의 발표가 이뤄졌다.



강원도는 인구가 153만 8천명으로, 면적은 경상북도 다음으로 넓지만 인구밀도는 가장 낮고, 그중에서도 거주 인구가 많은 원주, 충청, 강릉에 보건의료자원이 집중돼 있다는 특징이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공공보건의료 확충을 위해 지역완결형 협력 의료체계 구축이 강조되는 이때, 현장에서의 진행 상황 및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먼저 국립중앙의료원 정책통계지원센터 김명희 센터장은 ‘강원도 필수의료 기초조사 지원방안’이라는 제목으로 강원도의 책임의료기관 기초조사 현황을 소개하고, 지원계획을 설명했다.


김명희 센터장은 “기초조사의 목적은 정보에 기초한, 공유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함이지만, 기초조사 일선현장에는 어려움이 있다. 21년 기초조사 현황 자료를 기준으로, 권역책임의료기관은 자체 조사 수행이 그나마 가능하지만, 지역책임의료기관은 자료 조사 역량이 떨어져 위탁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이어 “필수의료라고 하는 공통된 주제이지만 의료기관마다 조사의 내용과 방법은 달랐다. 명확한 프레임이 없는 상태로, 좋게 보면 지역마다 상황에 맞게 하고 있다지만 통합 정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기관별 기준이 없고, 전담인원 및 전문인력이 부족한 탓이다”라고 말했다.

김명희 센터장은 “기술지원을 통해 기초조사가 1회성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 관점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립중앙의료원의 과제다. 지역책임의료기관에서는 필요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제공하는 지표를 활용해주시고, 중앙에서도 단위별 기술지원을 통해 책임의료기관들 사이의 연계 협력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강원권역 지역적 특징과 보건의료 환경’이라는 제목으로 강원도 권역책임의료기관인 강원대병원 공공의료협력팀 박유경 팀장이 발표했다.

박유경 팀장은 “현재 강원대병원에는 병원장 직속으로 공공보건의료사업실이 조직돼 있는데, 기존 공공보건의료 사업팀과 사회사업상담팀이 있다가 2019년에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되면서 공공의료협력팀이 신설됐다. 동시에 강원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도 생겼고, 사업실장과 단장님은 한 분이 겸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공공보건의료라는 필수의료를 책임져야 하는 역할을 부여받았지만, 팀이라는 소규모 조직으로 병원 전체를 이끌어가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올해 말 공공의료본부가 설립되고 역할이 구체화되면 병원 전체의 활동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유경 팀장은 지역사회 연계사업으로 실시한 퇴원환자 관리 사업, 중증응급 이송 전원 및 진료협력체계 구축사업을 소개했다. 퇴원환자 관리 사업의 경우, “2019년 프로토콜 개발에서 시작해서 2021년에는 요양병원과 요양원의 퇴원환자까지 대상을 확대했고, 지역책임의료기관이 지정된 이후에는 지역책임의료기관의 퇴원환자 관리 사업 자체 구축을 위한 1대1 지원을 하고 있다”고 했다.

중증응급 이송 전원 및 진료협력체계 구축사업으로는 “강원도의 높은 노인 인구비율로 인해 요양병원에서 종합병원 응급실로 전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때 적절한 이송에 대한 문의 연락 및 처치를 하고 있으며, 지역책임의료기관 간 사업 공유 및 확산을 위한 간담회도 개최하고 있다”고 했다.

박유경 팀장은 책임의료기관과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의 협력을 위한 도전과제로, “대학병원으로서 정체성을 지닌 권역책임의료기관에 현실적인 역할 부여가 필요하고, 책임의료기관 사이에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내부적 역량 강화와 기존 사업의 질적 향상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발표한 원주의료원 공공의료본부 공공보건의료협력팀 박유미 팀장은 ‘강원도 원주권 필수의료 협력체계 구축 경험과 제언’이라는 제목으로 지역 협력체계 구축에 있어 지역책임의료기관에서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소개했다.

박유미 팀장은 “원주의료원은 최근 신축과 리모델링을 통해 의료병상을 확대하기도 했지만, 중증응급환자의 1차 이송병원으로서의 역량이 부족하고, 산모, 신생아, 정신응급, 암치료 등 필수의료 제공에 대한 자체 역량도 부족한 상태다”며, “부족한 인프라 속에서 지역 내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필수의료를 제공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지역책임의료기관의 역할로 이해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각 기관의 이해관계를 떠나서 별도의 운영조직이 필요할 것이고, 그래서 공공병원에 공공의료본부와 협력팀이 만들어진 것으로 이해했지만, 내부적으로는 특히 기존의 보건의료복지지원팀과 사업내용이 겹치고, 감염관리팀과도 역할이 혼동되는 등 업무 분장 혼란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유미 팀장은 “이런 조직 내부적인 문제도 있지만 외부적인 협력의 어려움을 더 이야기하고 싶다”며, 필수보건의료 원외협의체 구성 경험을 소개했다. “원주권 보건의료 협의체를 구성했지만, 지역의료기관의 역량 부족으로 권역에 통계자료 이상의 지역진단을 제공할 수 없었고, 사업모델 기획도 지역에 국한될 수밖에 없어, MOU 관계를 넘어선 진짜 협력을 할 수 있는 실무협의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유미 팀장은 이어 응급의료문제 해결 협의체를 구성하면서 겪은 행정기관과 응급의료기관들과의 소통과 연계의 어려움을 밝혔다.

행정기관과 연계 시에는 해당 분야 실무자를 찾는 것이 어렵고, 시간이 지나면 담당자가 바뀌는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며 “시·군 단위 행정기관에도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 구축사업의 내용을 알고, 행정기관의 보건의료관련 목표와 부서별 사업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담당자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원주의료원이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원주권 노인응급환자 이송개선사업을 9월 6일부터 실시했지만, 요양병원은 원주의료원에 전원을 보내지 않고, 원주권 응급환자를 대부분 담당하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요양병원과의 협력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본사업에 참여하지 않아 지금까지 단 2건의 전원만 이뤄졌다며, 지속적인 사업의 개선이 필요하겠지만 원주의료원이 전체 그림을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박유미 팀장은 “강원도 응급의료위원회, 지역외상위원회 회의를 참석해 보니, 이미 구성돼 있는 응급의료 거버넌스에는 공공의료본부의 역할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 공공의료와 별도로 발전해 온 응급의료체계 간 구체적인 협력구조가 있어야 한다”며 “응급의료기관에도 공공의료본부의 협력팀처럼 협력을 담당할 인력과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유미 팀장은 “적어도 지역에서는 공공의료 지역적 책무를 갖고 있는 지역책임의료기관과 응급의료센터가 완전히 다른 기관이다. 협조해 달라는 부탁만으로는 안 되고, 협조할 수 있는 구조가 있어야 한다”며, “지역책임의료기관의 역량만으로는 부족하다. 행정기관, 응급의료기관과 협력할 수 있는 구조와 뼈대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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