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비뇨의학과 전문의를 유지할 수 있는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소아비뇨의학회는 2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현재 위기가 대두되고 있는 소아 진료대란과 관련해 소아비뇨의학 부분의 심각성을 밝히며, 위기를 극복할 해법을 제언했다.
우선 김성철 대한소아비뇨의학회 홍보이사는 “현재 0~9세 소아인구가 2015년도 대비 20% 이상 감소한 상태이며, 7년 뒤에는 2015년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러한 소아인구 감소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대란으로 이어지고 있음은 물론, 소아랑 관련된 모든 진료과들도 같은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소아의 경우에는 성인과 다르게 증상 표현이 서툴고 치료 기준도 증세 및 상황에 맞춰 수시로 바뀌며 성장기에 있는 소아의 질환이 다른 방향으로 변할 수 있는 특성이 있어 비뇨의학과 전문의들이 꺼려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 급감 등의 영향으로 소아비뇨기계 질환을 볼 사람들이 아예 사라질 수 있는 상황에 처해 있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대한소아비뇨의학회에 따르면 현재 소아비뇨기계 질환을 전문적으로 볼 수 있는 전문의 수는 성인 비뇨기계 질환을 같이 보는 의사까지 포함해도 전국에 29명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대부분 서울에 있는 의사가 대부분으로 사실상 영남권을 제외하면 각 권역별로 소아비뇨의학 전문의는 1명이 다 돌보고 있었다.
문제는 5년 후에는 소아비뇨의학 전문의 수가 23명으로 줄어든다는 것에 있다. 이는 현재도 소아비뇨의학 전문의 1명당 1일반 비뇨의학 전문의 1명당 국민 약 7만명을 커버하는 것에 4배인 9세 이하의 아이들을 28만명 이상을 감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더욱 소아비뇨의학 진료가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에 있다.
소아비뇨의학과에서 소아만 전담으로 보는 전문의 수도 현재 최소 약 10.5명이 필요한 것과 다르게 실상에서는 9명이 있는 부족한 상황이며, 오는 2029년에는 최소 7.5명의 소아 전담 소아비뇨의학 전문의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는 것과 다르게 5년 후에 남아있을 소아 전담 소아비뇨의학 전문의는 6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상황.
이는 현재 우리나라는 아이를 많이 낳지 않으면서 자기 아이에 대한 관심도가 늘어나고 있고, 산모의 나이도 점점 늘어나면서 소아에게 기형이 발생할 가능성도 같이 증가함에 따른 소아 관련 질환을 볼 수 있는 전문의의 필요성과 매우 대조적인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에 김 이사는 “우리나라에서 다가올 소아비뇨의학 전문의 대란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소아비뇨기질환 진료 전문의 지정 및 지원을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현재 서울과 경상도를 제외한 지역에서 소아비뇨기 질환 진료가 어려우며, 이러한 추세는 향후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각 병원별 소아비뇨기 질환을 진료할 수 있는 전문의를 의무 지정하고, 소아비뇨기질환 진료·수술에 대한 병원별 인센티브를 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소아비뇨기 질환은 특성상 진료·수술의 난이도가 더 높으므로 18세 이하의 수술에 대해 수가 인상이 필요하며, 현재 소아비뇨기 전문 수술이 수요의 감소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수요의 감소로 인해 소아비뇨기 전문의의 수가 감소할 수 있으므로 지역별 필요 인력들의 유지를 위한 추가적인 수가 인상도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소아비뇨기 질환에 대한 대국민 캠페인과 비뇨기 질환에 대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대상 교육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왔다.
그 이유는 잘못된 판단으로 생식기능이나 신장기능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되고 있어, 현재와 같이 소아비뇨기 전문의 수가 부족한 현실에서는 1차 진료를 보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나 부모들이 올바른 지식을 가지도록 교육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 이사는 “소아비뇨기 질환의 중요성 및 전문성에 대한 지속적인 대국민 캠페인에 대하여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며, 1차 진료를 맡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소아비뇨기 질환을 올바르게 진료할 수 있게 소아비뇨기 질환에 대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지속적인 교육에 정부가 많은 투자·지원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외에도 향후 출산율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생식기능 보존과 관련된 중요 질환의 수가를 인상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그 이유는 고환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질환인 잠복고환의 경우, 생식기능에 대한 연구 결과들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소아비뇨기 전문의의 진료가 필수이며, 소아청소년과 또는 성인비뇨기과 전문의 및 타과 전문의 등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 이사는 “복강 내 잠복고환은 잠복고환 중 난이도가 높은 질환으로, 생식기능 유지를 위해 전문적인 수술·관리가 중요하지만, 소아비뇨의학 전문의가 있는 상급종합병원이 아닌 곳에서의 관련 수술이 늘어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관련 수가를 인상해 소아비뇨의학 전문가들이 소아에게서 나타난 잠복고환 등의 질환을 진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김 이사는 “소아비뇨기 전문의는 출산율이 감소하고 잇는 현시점에 국민의 생식력 유지에 중요한 인력”이라며 “외생식기 기형과 요로계기형을 전문으로 다루는 소아비뇨의학 전문 인력들이 수요의 감소로 줄어들지 않도록 국가차원의 육성과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