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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협, 대정부 '투쟁 로드맵' 발표 연기

대표자 연석회의, 회원동참 저조우려 반대의견 나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은 회원들이 아니라 회원들이 대표였다.’

대한의사협회가 8일 대정부 투쟁의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지역 의사회장 등 대표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대한의사협회는 7일 오후 7시 대정부 투쟁 방향을 정하기 위한 의사대표자연석회의를 열었으나 많은 대표자들이 대정부 투쟁에 회원들이 동참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노환규 회장의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졌는데 노 회장은 회의 이후 ‘Are U Ready enough to Make a Change?라고 회원들에게 물었는데 정작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은 회원들이 아니라 회원들이 대표였다며 대정부 투쟁에 몸을 사리는 대표자들에게 아쉬움을 나타냈다.

노 회장은 “오늘 대표자 연석회의가 있었는데 많은 대표자들이 실패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이유를 들어 대정부 투쟁에 반대했다”고 밝히고 “그들이 내세운 가장 큰 반대이유는 회원들이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였다”고 전했다.

또 서울시 25개 의사회 중 22개 구의사회장이 실패할 것이라며 대정부 투쟁에 반대했다고 서울시 부회장이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회원들이 준비됐음을 회원들의 대표들에게 알려 달라”며 “설문조사를 통해 8천명이 넘는 회원들이 보여준 뜻을 회원들의 대표가 믿지 못한다고 하니 여러분이 직접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노 회장은 ‘협회의 공식 투쟁 선포는 며칠 연기되었지만, 저의 투쟁은 연기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꽤나 낙담이 되네요. 그러나...그 낙담은 하루 정도 갈 겁니다. ^^’라며 투쟁을 중단할 뜻이 없음을 강한 어조로 밝혔다.

또 자정이 넘어 남긴 다른 글을 통해서 분업 투쟁이 많은 의사들에게 패배의식으로 남았다고 지적했는데 노 회장은 ‘2000년의 투쟁이 의사사회에 남긴 것을 하나로 정의하면 소중한 경험적 자산인가 아니면 패배의식인가... 아마도 누구에게는 소중한 경험적 자산으로, 누구에게는 패배의식으로 남았으리라. 그러나 다수의 의사들에게는 패배의식으로 남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가보다.’라고 밝혔다.

노환규 회장의 글들에 대한 응원과 자성의 댓글도 많았다.

한 회원은 ‘지피지기이면서도 백전불패가 아니라, 오히려 패배의식을 내면화하게 되는 거지요. 로드맵에 대해 왈가왈부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왈가왈부하고자 한다면 일단 결정된 것에 대해 두말없이 따르겠다는 전제가 필요하고, 패배하면 어떡하나 하는 우려보다는, 뭐 이번에 지면 또 어떠냐 다음에 또 하면 되지 역사는 기억해줄 것이다 하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라며 시작도 전에 패배 의식을 지적했다.

또 다른 회원은 ‘투쟁으로 인해 우리의 뜻이 쫌 더 국민들한테 잘 비춰지길 바래 국토대장정도 했었고 중앙비대위에서 잠시나마 일했지만..이젠 잊혀져가네요 결과를 떠나 당시 현실에 안주와 타협을 하려는 몇몇 선배님들의 안타까움을 보았지만 이번에는 쫌 더 뜻을, 자부심을 가지는 선배님들과 동료, 후배님들이 계실것이라 믿습니다!’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응원도 많았는데 ‘안타깝네요. 하지만 한숨 푹 주무시고, 좀 쉬신후 조금 긴 호흡으로 다시 시작하시길..’ ‘회장님께서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되시던 그 날, 이미 우리의 뜻이 정확히 표현된것 아닐까요?! 힘 내세요^^’ ‘참 어려운 시기에, 다른 어느 집단보다도 같은 목소리를 내기 힘든 의협을 이끄시느라 너무나 고생이 많으십니다.’라며 노 회장의 낙담을 안타까워하는 글을 남겼다.

한편 이번 결과로 그동안 지역회장들과 소통에 나섰던 노환규 회장의 정책이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협이 진행한 설문조사가 회원들의 투쟁여부를 묻는 설문이 아닌 2012년도 대정부 투쟁 방향 설정을 위한 대회원 설문임에도 이날 회의는 투쟁 방향을 정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투쟁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가 된 것이다.

결국 노환규 회장이 대표자들과 소통에 실패한 것으로 보여 향후 대정부 투쟁이 결정되더라도 탄력을 받는데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노환규 회장이 회의 결과와 반대 인사들의 지역을 페이스북에 거론한 것도 대정부 투쟁에 미온적이거나 반대하는 대표자들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어 오히려 반발을 더 부추길 것인지 아니면 여론에 밀려 대표자들이 찬성으로 돌아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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