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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수련병원 응급실, 진료 역량 ‘반타작’…응급실 의사 감소 ‘심각’

전의교협, 응급실 현황 긴급조사 결과 발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상태를 점검한 결과, 최소 7개 병원이 부분적 폐쇄를 고려해야 하는 수준이며, 전반적으로 전년보다 응급실 역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가 추석 연휴를 맞아 국민에게 더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자 9월 9~10일 이틀간 조사에 참여한 수련병원 53개소를 대상으로 응급실의 현황을 긴급 조사한 결과를 9월 1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53개 조사병원 중 7개소(13.2%)의 병원이 의사가 5명 이하로 부분적 폐쇄를 고려해야 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7명이 근무하는 병원은 10곳으로 24시간 1인 근무체제로 운영되고 있었고, 8~9명이 근무하는 10개 병원은 16시간 1인 근무체제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10~11명이 근무하는 10개 병원은 16시간 2인 근무하고 있었다. 

12명 이상으로 항상 2인 이상이 근무할 수 있는 병원은 16개소(30.2%)에 그쳤다. 

또한, 7개의 병원을 제외하면 현재 수련병원에서는 같은 시간에 보통 1.5명이 근무하고 있을 것으로 계산됐다.

2023년에는 1인 근무병원은 1개소였고, 부분 2인 근무병원은 4개소였으며, 나머지 48개 병원은 모두 12명 이상으로 2인 이상이 근무한 것으로 조사돼 응급실 운영에 문제는 없었다.

응급실 근무 의사 수는 922명에서 534명으로 388명(42.1%) 감소했다.

전문의의 총 수는 528명에서 501명으로 27명 줄었으나, 소아응급실 등 정책적으로 늘어난 병원의 영향이 있었다. 

53개 병원 중 전문의의 수마저 감소한 병원은 29개소(54.7%)나 됐고, 변화가 없는 병원은 12개소(22.6%)로 집계됐으며, 늘어난 병원은 12개소(22,6%)로, 절반 이상의 병원에서 전문의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일반의)의 수는 384명에서 33명으로 91.4% 줄었다.

특히, 응급실 근무 의사 수가 60% 이상 감소한 병원이 11개소에 달했으며, 50%~60% 미만 감소한 병원도 10개소로, 총 21개(39.6%)의 병원은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 수가 2023년대비 50%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역별 응급실 의사 감소를 보면 충청·부산·광주·전남 지역이 50% 이상 감소했고, 강원·전북·대구·경북·울산·경남 지역이 40% 이상 줄어들었다. 

수도권은 경기북부가 41.4% 줄어들었고, 서울이 39.2% 감소했으며, 경기남부 35.8% 감소 및 인천 8.9%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 전문의 수의 감소를 살펴보면, ▲충청지역 27.9% ▲광주·전남 13.6% ▲대구·경북 12.8% ▲부산 11.4%로 10% 이상 줄었고, 부산지역의 경우에는 조사 대상 병원 5개소의 응급의학 의사는 32명으로 병원당 평균 의사 수는 6.4명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근무환경이 열악했다. 

반면에 서울·경기·인천은 0.3%만 감소해 거의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응급실 붕괴가 지역부터 진행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전의교협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응급실 전체 근무 의사의 수는 40% 정도 감소했으나, 1인 근무병원의 취약점과 배후진료의 약화 등으로 현재 수련병원 응급실은 50% 이상의 진료역량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 의료의 문제는 단순히 진료를 보기 어려운 단계를 넘어서고 있으며, 재난 수준에 이르고 있다”면서, 정부를 향해 의대 증원이 중단되고 전공의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음을 강조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결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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