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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대 교수 67% “전공의 일괄 사직 결정과 후반기 모집은 잘못된 정책”

‘병원의 일괄 사직 및 대규모 하반기 모집에 대한 전국 의대교수 설문조사’ 결과 발표

대다수의 전국의 의과대학 교수들이 병원의 전공의 일괄 사직과 대규모 하반기 모집 모두 잘못된 정책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관련 정책 추진 등을 즉각 멈출 것을 촉구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가 ‘병원의 일괄 사직 및 대규모 하반기 모집에 대한 전국 의대교수 설문조사’ 결과를 7월 26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7월 19~25일 7일간 무기명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총 3039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대응 전공의에 대한 병원의 일괄 사직 결정에 대해 66.9%가 ‘반대한다’고 답변했으며, 만약 불가피하게 사직됐다면 언제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96.1%가 ‘2024년 2월’에 사직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응답했다.

이어서 병원의 후반기 모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89.2%가 ‘반대한다’라고 답변했으며, 하반기 모집이 확정되면 해당 전공의를 뽑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50.2%가 수련병원 상관없이 하반기 전공의를 뽑지 않겠다는 목소리를 냈으나, “우리병원에서 사직한 전공의라면 뽑겠다”는 조건부 수용도 44%에 달했다.

이번 전공의 일괄사직 및 대규모 하반기 모집에 책임이 큰 사람·조직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복수응답 기준 96.1%가 ‘정부’를 지목했고, 이어 병원장이 53%의 지목을 받았다.

이외에도 일괄 사직 및 대규모 모집이 앞으로 교수-전공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90.6%가 ‘매우 부정적’을 꼽았고, 하반기 모집을 통한 사직 전공의들의 소속 병원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60.9%가 필수·비필수 가릴 것 없이 매우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이번 하반기 모집이 지방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지에 대해서는 ‘지방의료 붕괴가 더 가속화될 것이다’라고 예측한 사람들이 96.8%에 달했다. 

만약 전공의들이 복귀한다면 복귀 시점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각각 2025년 3월 내 49.4%로 절반에 조금 미치지 못했고, 41%는 2025년에도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교수들에게 전공의가 사직하거나 학생이 휴학·유급된다면 실제로 사직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54.9%가 ‘사직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실제로 사직하겠다는 답변도 34.6%에 달했다.

전의교협은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정부의 강압과 이에 동조한 일부 병원장의 오판으로 인해 발생한 무대응 전공의들에 대한 일괄 사직은 잘못됐으며, 대규모 하반기 모집 또한 잘못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공의 수련 과정은 전공의 고시에 명시돼 있지만, 초·중·고 교과과정처럼 일률적으로 진행돼 쉽게 전학을 가는 방식이 아니라 교수-전공의 관계는 병상 옆에서 환자를 직접 같이 보는 환경에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개별 교육과 지도 및 오랜 수련 기간 많은 인간적인 교감들 속에서 건전한 친밀감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하나의 수련 동맹과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아무리 수련이 현대화된다고 해도 도제 성격의 수련제도는 지속할 것인 바, 정부와 병원에서 강압적으로 이런 수련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지극히 잔인하며 폭력적인 처사에 해당한다고 규탄했다.

더불어 전의교협은 설령 전공의 사직이 불가피하더라도 반드시 2024년 2월 말로 처리돼야 하고, 정부의 부당한 압력에 6월 이후로 사직 처리한 병원은 2월로 변경해야 하며, 전공의 9월 턴 모집은 사직한 전공의 자리는 그대로 보존하고 원래 취지대로 결원에 대해서만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정부의 의료·교육농단으로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교육은 불가능하게 됨에 따라 의대 교수의 소임이 사라지고 많은 교수는 현직을 떠날 가능성이 매우 큰 바, 정부는 전공의 7대 요구를 상기해 대한민국 의료체계 및 의학교육 현장의 붕괴를 당장 멈추고 원상 복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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