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학교 약학대학 심원식 교수 연구팀이 ‘아젤라산’을 피부에 바르면 따갑거나 가려운 이유를 과학적으로 밝혀냈다.
연구팀은 여드름 치료나 미백 화장품에 널리 쓰이는 ‘아젤라산’이 피부 자극과 가려움을 일으키는 원리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아젤라산은 피부 염증을 줄이고 색소를 개선하는 효과로 많이 사용되지만, 일부 사용자들은 바른 뒤 화끈거림이나 따가움, 가려움 같은 불편을 느끼기도 한다. 그동안 이런 반응이 왜 생기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아젤라산이 피부 속 ‘TRPV3’라는 감각 채널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채널은 피부가 따갑거나 가려운 느낌을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흥미로운 점은 아젤라산이 이 채널을 직접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작동하고 있는 신호를 ‘더 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즉, 피부 자극 신호를 증폭시켜 더 강한 가려움이나 따가움을 느끼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또한 아젤라산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해당 채널의 양이 늘어나면서 가려움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실제 동물 실험에서도 긁는 행동이 증가했고, 사람 피부세포 실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제1저자인 디와스 라왈 박사과정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피부 가려움이 단순 자극이 아니라 신호 증폭 과정에서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밝혀낸 것”이라며 “앞으로 이 채널을 차단하는 치료법이 가려움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신저자인 심원식 교수는 “그동안 우리 연구팀은 피부 감각과 가려움의 원인을 꾸준히 연구해왔다”며 “이번 연구는 가려움의 핵심 경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향후 치료제 개발에도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피부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피부학 연구 저널(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피부과학 분야 상위 6.8%, Eigen factor 상위 3.6%)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