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미만 외상성 뇌손상 경험자는 같은 나이의 일반인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약 1.9배 높다는 대규모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외상성 뇌손상 후 1년이 지나도 뇌졸중 위험이 크게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상성 뇌손상을 경험한 청장년층은 혈당·혈압·콜레스테롤 등 뇌졸중 위험 요인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국립교통재활병원 연구소) 이자호 교수·최윤정 연구교수팀이 전국 50세 미만 외상성 뇌손상 환자와 일반인 대조군 총 104만명의 뇌졸중 발생 위험을 후향적으로 비교한 연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외상성 뇌손상은 교통사고와 낙상 등 외부 충격으로 인해 뇌에 발생하는 손상이다. 비교적 경미한 뇌진탕부터 심한 경우 뇌부종, 지속적 혼수, 뇌출혈, 두개골 골절 등을 포함한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청장년층의 대표적인 사망 원인이자 뇌졸중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이다. 뇌졸중은 고령층의 질환으로 인식되지만, 최근 청장년층에서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50대 미만의 외상성 뇌손상 경험자를 대상으로 뇌졸중 위험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18-49세 인구 104만명의
2025-03-28 08:35자궁내막암 수술 시 최소 침습 수술과 개복 수술 환자를 비교한 결과 생존율과 합병증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연구결과 확인됐다. 최소 침습 수술은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 수술을 말한다. 하지만 회복 속도 면에서는 최소 침습 수술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황동원 교수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마리아 교수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17년까지 비내막형 자궁내막암으로 수술을 받은 9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최소 침습 수술 그룹(41명)과 개복 수술 그룹(50명)으로 나눠 생존율과 합병증을 비교 분석했다.연구 결과 두 그룹 간 전체 생존율(OS)과 질병이 없는 생존율(PFS) 모두 차이는 없었다. 이는 두 수술법 모두 환자의 생존율에 있어서 동등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수술과 관련된 일부 지표에서는 최소 침습 수술이 개복 수술보다 유리한 결과를 보였다. 최소 침습수술 그룹의 평균 출혈량은 305.1mL로 개복 수술 그룹(561.2mL)보다 현저히 낮았다.평균 입원 기간도 최소 침습 수술이 8.2일로, 개복 수술(15.4일)보다 7.2일 짧아, 환자의 회복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은 최소 침습 수술 그룹이 14.6
2025-03-27 09:30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 지속되면 질병이 계속 없는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57%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승업,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호규·이혁희 교수,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한아 교수 연구팀은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 지속되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57% 올라간다고 27일에 밝혔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명칭이 최근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으로 바뀌었다.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과의 밀접한 관련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 인구 약 30%가 가지고 있는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은 지방간염, 간 섬유화, 간경변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발병에도 영향을 끼친다.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약 730만명을 12년간 추적 관찰해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유무, 심혈관 위험인자 보유 개수 및 이들 변화에 따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를 파악했다. 조사한 심혈관 위험인자는 ▲과체중(체질량지수 23kg/㎡ 이상) 또는 복부비만(허리둘레 남성 90cm 이상, 여성 80cm 이상) ▲높은 혈압(130/85㎜Hg 이상 또는 치료 중) ▲높은 혈당 수치(100mg/dL 이상 또는 치료 중)
2025-03-27 09:19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신경과 유준상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서권덕 교수 연구팀은 최근 연구를 통해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 후 이중 항혈소판제 사용의 적정한 기간을 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은 경동맥 내막절제술을 받을 수 없는 경동맥 협착증 환자에게 주로 시행한다. 스텐트 삽입술 후에는 스텐트 내 혈전증, 허혈성 뇌졸중 등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포함한 이중 항혈소판제 사용을 권고한다. 이 경우 합병증 예방에는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출혈 위험은 커진다.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 후 이중 항혈소판제는 관행적으로 1년 이상 사용하고 있으며, 사용기간에 대한 명확한 지침은 아직 없다. 연구팀은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환자를 이중 항혈소판제 사용기간에 따라 구분해 허혈성 뇌졸중 및 주요 출혈(뇌출혈, 수혈을 동반한 장 출혈) 발생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연구에는 2007년부터 2019년 사이에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환자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 데이터를 사용했다. 이중 항혈소판제 사용기간은 단기(3~6개월), 장기(6개월 이상)로 나누고, 시술 후 3개월부터 15개월 사이 발생한 허혈성
2025-03-26 15:13수술, 중재시술에 실패했거나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허혈성 심혈관 질환에서 새로운 치료 가능성이 확인됐다. 연세의대 의생명과학부 윤영섭 교수, 정초로미 박사과정생 연구팀은 새로운 평활근세포 직접리프로그래밍법(직접교차분화법)을 개발하고, 생성된 평활근세포가 허혈성 질환 동물모델에서 신생혈관 생성을 유도해 허혈성 심혈관 질환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허혈성 심혈관 질환을 관리하고 치료하는 방안으로는 약물 치료와 심혈관 중재술·혈관 우회로술 등의 치료가 있다. 하지만 시술과 수술에 실패하거나 수술 불가능한 환자의 경우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환자를 위한 대안적 치료법으로 줄기세포 분화법을 이용한 신생혈관형성이 주목받고 있으나, 이 방법은 낮은 분화율, 종양 발생 가능성, 높은 생산 비용 등 줄기세포가 가진 특성으로 적용에 한계가 있다. 최근 줄기세포의 한계를 극복한 직접리프로그래밍법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직접리프로그래밍법은 목표하는 세포의 핵심 전사인자를 체세포에 과발현시켜 원하는 세포로 전환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신생혈관형성을 위해 혈관을 구성하는 주요 세포 중 하나인 혈관 평활근세포의 직접리프로그
2025-03-26 15:03안구 표면에 날개 모양으로 자라나는 '익상편(군날개)'은 각막 표면으로 섬유혈관이 증식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눈이 충혈되는 미관상 문제를 넘어서 각막의 변형으로 난시를 유발해 시력이 저하될 뿐 아니라, ‘안구건조증’과도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가 있으나 아직까진 이에 대한 명확한 결론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 안과 김경우 교수 연구팀(하동희 석사)이 익상편의 형태적 특징이 안구건조증의 임상 지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새롭게 밝혀낸 연구논문을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익상편 환자 109명의 122개의 눈을 대상으로 최신 안과 진단 장비인 ‘전안부 파장가변 빛간섭단층촬영계(AS SS-OCT)’를 이용해 익상편의 형태학적 특징인 수평 길이(HIL), 높이, 두께와 안구건조증 지표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오히려 초기 익상편의 경우 조직이 앞으로 돌출되면서 안구 표면의 결막 미란(상처)을 유발하고, 자극에 의한 반사성 눈물 흘림 등 건조증 증상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익상편이 각막을 침범하는 길이(Horizontal Invation Length; HIL)가 짧을수록 익상편의 높이와 두께가
2025-03-25 11:16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대장암팀(배성욱 교수, 백성규 교수)이 고위험 2기 대장암 환자의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Adjuvant Chemotherapy)를 통한 생존율 향상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1,801명의 2기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보조항암치료 시행 여부에 따른 생존율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미세부수체 불안정성(microsatellites instability, MSI) 상태와 무관하게 고위험 요인을 가진 환자들에게 보조항암치료가 전체 생존율 및 무병 생존율을 유의미하게 향상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위험 요인이 있는 MSI-고환자 그룹에서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를 시행한 경우, 전체 생존율이 72.2%에서 97.8%로 증가했으며, 무병 생존율 또한 67.1%에서 88.9%로 상승했다. 또한, MSI-저/미세위성 안정성(MSS) 그룹에서도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 시행 시 전체 생존율은 86.9%에서 95.6%로, 무병 생존율은 76.7%에서 90.4%로 개선되었다. 반면, 고위험 요인이 없는 환자들의 경우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의 유의미한 생존율 향상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배성욱 교
2025-03-25 09:38단국대병원(병원장 김재일)은 이비인후과 정재윤·이민영 교수팀이 전정신경에 약물을 잘 전달시킬 수 있는 레이저에 반응하는 나노입자를 적용해 전정신경의 재생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정재윤·이민영 교수팀은 전정신경에 약물을 잘 전달시킬 수 있는 레이저(near-infrared, NIR)와 이에 반응하는 나노입자(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 BDNF)를 사용했다. 그 결과 레이저와 나노입자를 동시에 치료한 경우에 전정신경 모사체에 재생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으며, 난치성 전정신경염 환자의 치료 가능성을 여는 연구로서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정재윤 교수는 “전정신경염 환자의 대부분은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일부는 전정기능이 저하되는 후유증으로 지속적인 재활이 필요하거나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지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약물을 이용한 연구들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귀, 특히 전정기관으로 약물의 전달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내이는 해부학적으로 경구약을 복용하거나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경우 약물이 잘 전달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이민영 교수는 “바로
2025-03-25 09:33국내 연구진이 레보노르게스트렐 자궁내장치(LNG-IUS) 사용과 유방암 발생 위험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 여성의 대규모 건강보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LNG-IUS 사용이 유방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육진성 교수와 노지현 교수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또는 이상 자궁출혈로 진단받은 30~49세 여성 61,010명을 대상으로 LNG-IUS 사용과 유방암 발생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LNG-IUS를 사용한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은 10만 명당 223건으로, 비사용자(10만 명당 154건)에 비해 높았으며, 유방암 위험이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위험비 HR 1.38, 95% 신뢰구간 1.192-1.585). 이는 덴마크 연구자인 Mørch 등(2017,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이 LNG-IUS 사용으로 유방암 위험이 21% 증가(상대위험도 1.21, 95% 신뢰구간 1.11-1.33)한다고 보고한 결과와 일정 부분 일치한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LNG-IUS 사용 초기 3년 미만
2025-03-25 08:07같은 병에 같은 치료제를 쓰더라도 사람마다 다른 치료 반응, 이유도 천차만별이다. 환자의 인종과 나이, 성별, 병의 진행 정도는 물론이고 세포, 유전적 특징까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아시아인의 면역 다양성을 밝힌 지도를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이 완성했다.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및 일본, 태국, 인도 등 아시아인의 면역세포를 단일 세포 수준에서 분석한 결과다.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은 박웅양 삼성유전체연구소장이 이끄는 ‘아시아 면역 다양성아틀라스(AIDA, Asian Immune Diversity Atlas)’ 연구팀이 아시아인의 면역세포 특징을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AIDA는 메타 창업자인 저커버그 부부가 설립한 챈 저커버그 재단(CZI, Chan Zuckerberg Initiative) 등을 포함해 여러 국가가 관심 갖고 지원한 사업이다. 단일세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유전적 요인이 질병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내면 궁극적으로 질환을 극복할 길도 열릴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연구팀은 한국과 일본, 인도, 태국, 싱가포르 거주 중국인, 말레이시아인, 인도인 등 5개국 7개 집단에서 건강한 619명의 혈액 속 면역 세포 126만 여 개를 ‘최
2025-03-24 12:21코로나19 유행 시기,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확진자의 약 3분의 1이 정신건강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24일 발표됐다. 이 연구는 국내에서 코로나19의 유행기간 동안 환자의 정신건강을 장기적으로 추적 분석한 유일한 연구이자, 3개 생활치료센터의 환자군을 분석한 다기관 연구로 학술적·사회적 의의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에는 ▲옥민수(울산대학교병원 예방의학과) ▲전진용(울산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정아(울산광역시 감염병관리지원단) ▲서정욱(울산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팀) 등 울산지역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2021년 6월부터 2022년 5월) 운영된 3개 생활치료센터(울산, 기장, 양산)의 총 5,163명 환자 중 1,941명(37.6%)을 대상으로 입소 시점과 퇴소 하루 전 두 차례에 걸쳐 정신건강 상태를 평가했다. 모바일 설문조사를 통해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우울, 자살 생각 등 정신건강 지표를 파악하고, 정신건강 고위험군을 선별했다. 그 결과, 입소 당시 661명(34.1%)이, 퇴소 시점에도 648명(33.4%)이 정신건강 지원이 필요한 고위험군으로 확인됐다. 특히 입소 시
2025-03-24 11:54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 한성식 교수 연구팀은 췌장암의 조직학적 분류에 따른 역학적 특성과 생존율 차이를 분석한 대규모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1999년부터 2019년까지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Korea Central Cancer Registry, KCCR)의 국가암등록통계 데이터를 활용하여 췌장암 환자 101,446명을 대상으로, 조직학적 분류에 따른 발생율과 생존율을 평가한 것으로, 향후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부분의 암에서 생존율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과 달리,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미국은 9%, 한국은 13.9% 로 극히 낮은 생존율을 보이는 암 중 하나이다. 진단 시점에서 이미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아 효과적인 치료 전략 수립이 어려운 점이 따른다. 이에 연구팀은 췌장암의 조직학적 분류에 따른 역학적 특성과 생존율 차이를 규명하기 위해 국가 단위의 대규모 코호트 데이터를 활용하여 분석을 진행하였다. 이번 연구는 후향적 코호트 연구로 진행되었다. 코호트(Cohort)란 특정한 사건을 함께 경험한 사람들의 집단을 의미하며, 이번 연구에서는 1999년부터
2025-03-24 10:06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권승원·이한결 교수팀은 한약재 ‘계피’의 난치성 편두통 증상 호전 효과를 확인한 증례 결과를 국제학술지 ‘EXPLORE’에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편두통 진단 후 3년간 편두통(증상)완화제를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전이 없던 73세 남성에게 계피가 들어간 한약인 계지가용골모려탕과 시호가용골모려탕을 처방해 편두통 통증평가척도(NRS, 0~10점)를 확인했다. 그 결과, 연구 대상자의 통증평가척도 점수(10점)와 통증 빈도(주 4회)가 복용일수에 따라 단계적으로 감소했다. 42일차(5점, 주 1회)에는 복용 중이던 편두통완화제를 중단할 만큼 증상이 완화되었으며, 146일차(2점, 주 0-1회)에는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 특히, 호전 상태는 1년 이상 지속됐다. 이한결 교수는 “최근 편두통을 비롯해 신경성통증에 염증이 중요한 원인일 수 있다는 가설이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 증례 연구를 통해 계피가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억제해 편두통 증상을 완화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권승원 교수는 “양방에서는 편두통 치료에 주로 트립탄 약물이 사용되고 있지만, 복용환자의 27~30% 정도에서만 통
2025-03-24 09:38국내 연구진이 유전성 희귀질환인 듀센근이영양증(Duchenne Muscular Dystrophy, DMD)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EZH2 유전자가 과활성화되면 근육 재생이 저해된다는 점에 주목해 이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근육 조직 손상을 줄이고 기능을 개선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특히, 기존 스테로이드 치료와 병용할 경우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서울대병원 임상유전체의학과 채종희 교수와 서울의대 의과학과 최무림 교수팀(전은영 석·박통합과정 학생)은 듀센근이영양증 환자와 동물 모델의 근육 조직을 분석해 EZH2 유전자의 과활성화가 근육 섬유화와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핵심 기전임을 규명하고, 이를 억제하는 새로운 치료법의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듀센근이영양증은 DMD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근육이 점차 약화되고 섬유화가 진행되는 유전성 희귀질환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환자는 운동 능력을 상실하고, 심장 및 호흡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환자는 약 2,000명으로 추산되며 주로 남아에서 발병한다. 현재 대표적인 치료제인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2025-03-21 07:17암이 전이된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라면 맞닥뜨려야 하는 순간이 있다. 의학의 한계를 마주한 환자의 부담을 어떻게 덜어줄지 고민하는 시간이 찾아온다.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해영·이태훈 교수 연구팀은 기로에 있는 환자와 의사의 선택을 도울 방안을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논문은 난제를 풀 출발점으로 환자가 임종기에 접어 들었는지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 마련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과 삼성창원병원에서 2018년부터 2020년 기간 동안 전이성 고형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 3,756명을 분석해, 30일 내 사망 위험성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방사선 치료는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아, 30일 내 사망위험을 예측하면 방사선치료를 하지 않고 환자가 가족과 여생을 마무리할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담았다.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에서 완화 목적의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 2,652명의 데이터를 예측모델에 학습시킨 다음, 663명 환자들의 데이터로 내부검증을 수행했다. 모델 신뢰도를 확인하기 위해 삼성창원병원 환자 441명을 대상으로 외부 검증을 했다. 모델 개발에는 머신러닝
2025-03-20 10:00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들었지만, 바이러스 변이는 계속해서 출현하고 있어 기존 백신의 효과가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변이에도 강한 백신 개발이 글로벌 보건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아주의대 생리학교실 우현구 교수 연구팀은 변이에 강한 범용(pan-variant) 백신 전략을 제시하며, B세포 및 T세포 면역 반응을 동시에 유도하는 차세대 백신 후보 물질을 발굴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단백질의 구조를 분석하는 기술을 사용하여 B세포가 인식하는 특정부위인 에피토프를 예측하고, 항체와 단백질이 어떻게 결합하는지 도킹분석을 통해 백신 접종자와 회복기 환자의 항체 수치를 비교함으로써 면역 반응을 가장 잘 유도할 수 있는 최적의 백신 후보 펩타이드를 찾았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팀이 발굴한 백신 후보 물질은 기존 백신의 효과를 낮추는 주요 변이 바이러스(Alpha, Beta, Gamma, Delta, Omicron 등)에서도 강력한 중화 효과를 보였으며, 신종 변이에도 대응할 수 있는 범용(pan-variant) 백신으로의 활용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펩타이드와 MHC(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
2025-03-20 05:34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 연구팀은 경북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류홍열 교수팀과 함께 세계 최초로 군날개(익상편)의 원인을 규명하고, 새로운 진단 바이오마커를 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군날개는 결막조직이 각막조직으로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며 생기는 질환으로 눈 안쪽 결막부터 각막까지 하얀 막이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결막의 퇴행성 변화에 따른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발병 원인과 유발 요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군날개는 수술로 제거하더라도 재발률이 높은 질환으로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를 위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2022년 11월부터 2023년 9월까지 3기 군날개 환자 4명과 정상군 4명을 대상으로 ChIP-seq 분석을 수행해 히스톤(H3K4me3, H3K9me3)의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군날개 환자의 H3K4me3에서 안구질환 관련 유전자가 434개 증가하고, 490개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이는 군날개 환자에서 특정 유전자들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거나 억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연구팀은 군날개 환자의 H3K9me3 수준이 정상군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H3K9me3는 유전자 발현을
2025-03-19 09:57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선영 교수팀(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 김소은 연구원)은 낙상으로 인한 사망률을 분석하고 그 추세를 예측한 연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한 데이터를 활용해, 1990년부터 2021년까지 32년간 총 59개국의 낙상 사망률 데이터를 ▲성별 ▲연령대 ▲소득수준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그 결과 1)남성 2)노인 3)고소득 국가일수록 사망률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선영 교수는 연구 결과에 대해 “남성은 여성에 비해 위험한 사회적 활동 참여가 많고, 연령이 높을수록 낙상 시 부상 위험 및 합병증 비율이 높으며, 고소득 국가일수록 고령화 진행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팀은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를 예측하는데 활용되고 있는 베이지안 기법(Bayesian method)을 활용해 2040년까지의 낙상 사망률이 10만 명당 14.8명에서 19.48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동건 교수는 “그간 낙상으로 인한 사망률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고, 결과에 일관성이 없었다보니 미래예측 모델링을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전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번 연구
2025-03-17 17:20칠곡경북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정근오 교수팀과 DGIST 뉴바이올로지학과 정영태 교수팀, 동국대학교 생명과학과 이민호 교수팀은 사람 자궁경부 줄기세포의 정체와 분화 과정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산균이 자궁경부암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14일 밝혔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여성암으로, 주된 발병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이며, 매년 약 60만 건이 발생한다. 백신 접종을 통해 선진국에서는 발생률이 급감하였으나 백신 접종이 어려운 후진국에서는 여전히 자궁경부암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새로운 예방 방법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유산균은 흔히 여성의 질 내에 가장 많이 존재하는 유익균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에는 이미 발생한 자궁경부암 세포를 억제하는 효과만 알려졌으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유산균이 암이 발생하기 전 단계에서 암의 진행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 또한, 연구팀은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줄기세포보다는 분화가 시작된 전구세포를 증식시키는 것이 자궁경부암 발생의 주요 원인임을 발견하며, 유산균이 젖산을 분비해 바이러스의 효과를 억제하고, 정상 줄기세포와 암세포로의 변환 과정까지 억제하는
2025-03-14 10:32치매의 고위험 단계로 분류되는 경도인지장애 환자 개개인의 치매 관련 위험인자를 고려한 경두개직류전기자극(tDCS, transcranial Direct Current Stimulation) 적용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 두 편에 연이어 게재되었다.이번 연구로 맞춤형 뇌자극치료가 인지기능 저하 강도를 개선하고 알츠하이머병의 보상성 기전에 관여하는 신경망의 연결성을 강화시키는 것이 확인되었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동우 교수,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 임현국 교수 연구팀은 63명의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2주동안 좌측 배외측전전두엽에 2mA의 미세한 전류를 가한 뒤, 개개인 치매 관련 주요 인자인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침착 유무, 대표적인 산발성 알츠하이머병 고위험 대립유전자인 APOE4 보유 여부, 뇌유래신경성장인자 관련 대립유전자 보유 유무(Val/Val, Val/Met 또는 Met/Met), 성별에 따라 치료효과가 달라지는지를 평가하였다. 치매 발병의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의 원인 병리로 인해 발병하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는 명확한 효과를
2025-03-13 1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