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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진단서 고쳐달라는 요구 거절한 전공의, 살해 협박까지?

장애진단서 발급에 유리하게 의무 기록 바꿔 달라…거절하니 흉기로 위협

진료 중 환자에게 흉기로 살해 협박을 받거나 반복되는 폭언에 수련을 사직하는 등 수많은 전공의가 협박 ·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반복적으로 들어온 '환자 폭력'과 관련한 민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처벌 강화는 물론 안전한 진료환경이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한 대학병원의 A전공의는 진단서를 고쳐달라는 환자 요구를 거절했다가 살해 협박을 받았다.

A전공의는 "환자가 장애 진단서를 발급받는 데 유리하도록 의무기록을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 의무기록은 허위로 기재할 수 없으며 의사 양심에도 어긋나는 행위라고 생각해 거절했는데, 이를 이유로 환자가 흉기를 들고 와서 죽여버리겠다고 했다."고 했다.

피교육자인 전공의의 미숙한 의료행위에 욕설을 내뱉거나 폭언을 서슴지 않는 환자도 많다. 이 때문에 인턴 수련 도중 그만두기까지 하는 사례도 다수 발생한다. 특히 여성 전공의를 향한 언어폭력은 비일비재하다.

B전공의는 "특히 여자 인턴 · 레지던트에게 욕을 하거나 무시하고, 손찌검하려는 환자가 더러 있다."며, "주변에서 견디다 못해 인턴 수련 도중 사직한 사례도 몇 차례 들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대전협이 시행한 '2018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3,999명 중 절반 이상인 50.29%가 환자 · 보호자로부터 폭언 · 폭행 · 성폭력 등 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폭언이 69.49% △폭행이 18.69%를 차지했다.

대전협은 지난해 12월 31일 진료 중 환자에게 피살당한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故 임세원 교수의 유지를 받들어 환자가 차별 · 편견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안전한 진료환경 마련을 위한 범사회적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전협 이승우 회장은 "우리는 안타깝게도 훌륭한 스승을 잃었다. 하지만 끝까지 자신의 안위보다 다른 사람의 안전을 생각했던 교수님의 뜻을 대한민국 국민이 기억할 것이며, 우리 대한민국 1만 6천 명 전공의들 또한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환자의 진료권 · 의료진의 안전권을 위협하는 의료기관 내 폭력은 이제 더는 용납될 수 없다."며, "국민 건강과 더 나은 대한민국 의료환경 마련을 위해 정부 · 국회 · 의료계 · 시민단체 등 모두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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