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이 시행된 지 다음 달이면 1년이 되지만 외국인 환자 유치 등의 성과는 병원들의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외국인환자 유치등록을 한 국내병원(종합병원, 병원, 의원) 460여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의료관광 시행 1년, 성과와 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의료관광사업의 성과’에 대해 응답병원의 93.9%가 ‘아직 기대만큼 성과가 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기대한 만큼 성과가 있었다’는 대답은 전체의 5.7%, ‘기대이상의 성과가 있었다’는 대답은 0.4%로 극소수에 불과했다.
외국인 환자 유치상황도 의료관광 원년인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아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환자 추세가 어떤지‘를 묻는 질문에 ’지난해보다 늘었다‘고 답한 병원은 18.6%에 그쳤으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란 응답이 67.5%로 가장 많았다. 작년에 비해 ’외국인환자가 줄었다‘는 답변도 9.1%를 차지했다.
외국인환자를 유치하는데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는 마케팅, 서비스, 관광자원이 부족이 지목됐다.
조사에 따르면 ‘환자유치, 마케팅방법 부재를 지목한 병원이 27.5%로 가장 많았으며, ‘진료계약서, 의료보험 등 복잡한 외국인환자 유치절차’18.3%, ‘언어 문제도 ‘13.4%에 달했다.
또한 시설, 인력 투자자금 부족이 12.0%, ‘의료분쟁 발생시 문제 11.2% 등으로 외국인환자 유치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 나타났다.
한편, 병원들은 우리나라가 의료관광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과제로는 보험, 분쟁예방 등 법제도 정비 33.0%라고 답했다.
이 밖에도 대외홍보, 마케팅 활동 지원 28.0%, 의료관광 전문인력 양성 확대 15.8%,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병원 육성 13.7% 등의 순으로 정책의 필요성을 나타냈다.
이번 결과와 관련 박종남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관광은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나라의 의료수준이나 가격경쟁력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제도적 기반을 갖추고 해외 마케팅 지원, 전문인력 양성 등 정부지원이 뒷받침 된다면 앞으로 보다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