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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해외환자 유치, 선결과제는 “홍보전략”

경희동서신의학병원 국제업무팀, 우선순위 등 조언

2009년 의료계 화두는 누가 뭐라 해도 해외환자 유치, 의료관광 활성화다.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병원은 물론이고 중앙정부와 각 자치단체도 팔을 걷어 붙였다.

불과 며칠전까지 불법으로 간주되고 있는 해외환자 유인 및 알선행위도 어제 국회를 통과, 각 병원들의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병원에서는 의료관광 및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고, 해외환자 유치가 합법화 됐을 시의 활동방향은 어떤 부분에 초점이 맞춰 질까?

경희대학교동서신의학병원 국제업무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윤성욱 씨와 캐나다인 GraHam Love 씨를 만나 궁금증을 풀어봤다.

동서신의학병원이 개원했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오직 외국인환자 유치 및 의료관광 활성화 기반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두 사람은 우리나라 의료가 외국인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브랜드 네임’ 확보가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로 조언한다. 즉, ‘한국의료 = 세계적 수준’임을 외국에 알리는 것이 최우선과제라는 뜻이다.

윤성욱 씨는 “이미 해외환자 치료에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는 병원들도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의료계는 그 수준에 비해 해외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며 “의료관광에 있어 무명(?)에 가까운 병원들은 정책적으로 진행하는 직접적 홍보보다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통한 ‘한국의 우수 의료 시스템’ 알리기에 집중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활용한 ‘구전 마케팅=입소문’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실제 자발적 의지에 의해 한국병원을 찾는 외국환자들의 40%는 국내에 거주하는 지인의 소개와 추천을 받은 경우라며 ‘입소문’의 파급효과가 만만치 않음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동서신의학병원도 국내에 상주하고 있는 외국대사관 및 외국계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의료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미국 · 영국 · 아랍 · 중국 ·일본 등의 유수기관 의료서비스담당자를 초청해 특화진료 센터 등의 시설탐방을 통해 병원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각인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중점적으로 공략될 분야는 건강검진센터다.

이미 국내 거주 외국인은 물론이고 미국, 러시아, 중동 등에 정평이 나기 시작했고 해외환자를 겨냥한 프로그램도 완성돼 있기에 본격적인 의료관광 홍보가 시작되면 한 몫 톡톡히 해낼 것이라는 평가다.

Graham 씨는 건강검진의 경우 가격대비 고효율이라는 장점이 있어 특히 경제적 능력에 비해 의료 서비스 질이 낮은 중동 국가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병원들이 가장 많이 집중하게 될 분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구전 마케팅과 건강검진 집중 공략에 성공한다 해도 해결해야 될 과제가 있다. 바로 단순 헬스케어 투어리즘(Healthcare Tourism)에서 메디컬 투어리즘(Medical Tourism)으로의 영역 확대를 위한 의료사고 및 분쟁의 제도적 근거 마련이다.

윤성욱 씨는 의료분쟁 리스크가 의료관광 활성화에 있어 가장 시급한 대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것의 법적 근거가 확립돼야 의료기관은 좀 더 활발한 마케팅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병원 풍토에 익숙치 않아 발생하는 문화적 이질감도 해결 과제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대해 윤성욱 씨는 의료관광 코디네이터의 양성을 통해 실마리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병원의 업무를 전반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의료계 종사가가 활약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진료를 맡은 의료진과 환자를 직접 유치하는 행정팀 사이에서 환자의 비자문제에서부터 보험, 진료 예약까지 원활한 진행이 이루어지도록 조율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아울러 해외환자 진료비와 보험체계 마련도 관광활성화 전 선해결과제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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