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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신종플루 관리 “왜, 많은 개원의사 활용 못하나”

경북의대 감 신 교수 “일차의료 주치의 제도가 해법”

최근 들어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며 국민들의 불안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같은 전염병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일차의료기관의 주치의 제도가 확립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돼 눈길을 끈다.

경북의대 예방의학과 감 신 교수는 최근 비판과 대안을 위한 건강정책학회의 칼럼에서 ‘신종플루와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라는 내용을 주제로 국내 전염병 관리체계의 문제점 및 그 대안에 대해 제언했다.

감 교수는 우선 지난 몇 달간 여러 전문가들을 만나고 보건소와 거점병원을 살펴보면서 느꼈던 점을 바탕으로 전염병에 대응하는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의 문제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술회했다.

감 교수는 주의에 의사들이 많지만 정작 국민들은 언론을 통해서만 정부측에서 전달하는 신종플루 관련 정보를 얻을 뿐, 직접 의사의 얼굴을 대하면서 상담을 하거나 그 목소리를 통해서 이에 대한 정보를 얻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감 교수는 이는 보건소가 신종플루에 대한 문의 전화를 받느라고 업무를 못할 지경이라고 호소하는데서 더욱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종플루에 대응하는 광역 거점 국립대학교병원의 경우 그 역할은 감연진료실을 만들어 환자를 진료하고, 확진 환자를 입원 치료하고, 소위 일반병원으로서의 단순 역할에만 그쳐 환자와 의료인 모두의 불편만을 초래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감 교수는 만약, 우리나라가 주치의 제도를 시행해 국민들 모두에게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주치의가 있었다면 신종플루와 같은 전염병이 확산되는 상황이 조금은 다른 국면에 맞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주치의 제도가 시행되면 국민들은 평소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의사를 찾아가 충분한 진료를 받고 또 필요할 때 전화 등으로 수시로 상담할 수 있어 전염병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감 교수는 이어 1차 의료(주치의, 외래진료), 2차 의료(전문의, 입원진료), 3차 의료(세부전문의, 입원진료)로 연결되는 의료전달체계가 확립돼 있었다면 고위험 환자가 많은 큰 병원이 거점병원으로 지정돼 이곳으로 신종플루 의심 및 확진 환자가 한꺼번에 몰려드는 혼란스러운 사태는 막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주치의 제도 확립아래서는 보건지소, 보건소 등의 보건기관이 신종플루 1차 의료를 담당하고, 지역 거점 공공병원이 2차 의료를, 광역 거점 공공병원인 국립대학교병원이 3차 의료를 담당하게 좀 더 효과적으로 대응해 환자와 의료진의 불편을 줄어들게 했을 것이라는 것.

감 교수는 아울러 효과적인 의료공급체계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주치의 제도 확림 및 지방정부가 병상자원의 통제권을 실질적으로 행사하고 의료자원의 공공성을 높일 수 있도록 획기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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