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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매일 피폭되며 일하는 전공의…예상보다 더 심한 방사능 실태

위험해도 호소 못 해, 사직 고민을 유난한 일로 치부

방사선 보호를 받지 못하는 전공의는 10명 중 9명으로, 94%가 인턴으로 입사 전 방사선 노출 가능성에 대해 수련병원 측으로부터 고지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가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660명의 수련병원 전공의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전공의 방사선 노출경험 설문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640명인 96.96%가 수술방, CT 실 등에서 방사선에 노출된 경험이 있고 ▲경험한 방사선 노출 유형은 CT 85.62%(548명), 연속적 X-ray 발생장치 70%(448명), simple X-ray 63.90%(409명) 순으로 나타났으며 ▲하루 평균 노출 시간은 1시간 미만이 63.59%로 가장 많았다. 

▲한 주 평균 노출 횟수는 2~3회가 38.90%(249명)로 가장 많고 ▲노출 빈도가 높은 전공과목은 정형외과 48.59%(311명), 신경외과 36.40%(233명), 응급의학과 21.40%(137명), 내과 20.31%(130명) 순이다.

▲방사선 작업종사자 · 관계종사자로 등록돼 있냐는 질문에는 '들어본 적도 없다'가 60%로 집계됐고 ▲무려 61.36%(405명)의 전공의가 TLD(개인피폭선량측정계) 배지를 미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90.45%(597명)가 방사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상황에서도 병원으로부터 TLD를 받지 못한다고 답했다. 

▲84.69%(559명)가 방사선 노출 업무와 관련해 주의사항 · 안전교육을 받지 못하며 ▲90.30%(596명)가 CT 킵 상황에서 응급상황 대처 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91.06%(601명)가 방사선으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69.54%(459명)가 방사선 노출 시 보호구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사선 노출로 사직을 고려하는 전공의는 48.93%(323명)로 거의 절반에 육박했다. 또, ▲94.24%(622명)가 인턴 입사 전 방사선 노출 가능성에 관해 수련병원으로부터 고지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하여 기타의견에서 A 전공의는 "방사선 피폭량 측정기가 주간에 한 번씩만 지급되고 야간에는 측정도 되지 않으며 총 피폭량이 얼마인지 알려준 적도 없다."라고 했고, B 전공의는 "내과, 응급의학과, 수술장 등 여러 곳에서 방사선 노출이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보호구는 지급이 거의 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C 전공의는 "수술방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은 거의 매일 피폭되며 일하고 있으나, 납두건, 납안경, 납장갑, 하반신 보호장치는 들어본 적도 없다."라고 의견을 남겼다.

위험한 걸 알아도 호소할 수가 없다고 했다.

D 전공의는 "피폭과 관련해 심각하게 사직을 고민하고 윗년차에게 얘기했으나 남들도 다 하는데 왜 너만 유난스럽게 그러냐는 얘기를 들었다."라고 했고, E 전공의는 "가임기 여성을 아무런 질문 · 동의 없이 방사선에 노출시키는 것은 명백한 위법이며 인권침해다."라고 강조했다.

F 전공의는 "방사선 피폭은 생명권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이지만 대형병원은 철저하게 갑과 을의 관계에 입각해 을에게 정확한 설명 · 안전장치 없이 방사선 피폭이 일어날 수 있는 업무를 강요하고 있다."면서, "이런 관행이 확실하게 밝혀져 업무환경 개선에 대한 법률 제정과 불이행 시 해당 병원을 제재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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