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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정신과 치료 기피에…1020 ‘우울증 극단 선택’ 해마다 늘어

코로나19도 정신 건강에 ‘악영향’ 미쳐

우울증 등을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들이 지난해 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정신적 문제를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최근 들어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정신과 진료를 기피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여전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정신과 진료의 문턱을 낮추는 한편 ‘정신 질환도 질병의 하나일 뿐’이라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연령대별 자살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극단적 선택을 한 이들은 전년(1만2776명)보다 3.4% 늘어난 1만3205명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인 사유를 살펴보면 ‘정신적·정신과적 문제’를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한 이들이 지난해 5258명으로 전년(2020년) 4905명 대비 증가했으며,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증가율로 따지면 7.2%로, 전체 극단적 선택 증가율의 2배를 웃도는 수치다. 

또한, 최근 5년간 ‘정신적·정신과적 문제’를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한 이들도 2017년 3939명, 2018년 4171명, 2019년 4638명 순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의 정신 건강에 적신호 경고음이 들어왔음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청소년 세대에서 정신적 문제로 인한 극단적 선택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20세의 경우 2019년 183명에서 2020년 231명, 지난해 256명으로 늘어났다. 연간 증가율로는 각각 26.2%, 10.8%에 달했다.

더불어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20대와 60대 이상에서도 정신적 문제로 인한 극단적 선택이 많았다. 

21∼30세는 2019년 599명에서 2020년 773명, 지난해 888명으로 늘며 각각 29.1%, 14.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61세 이상에서도 같은 기간 1469명, 1504명, 1626명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에 다른 연령대에서는 같은 기간 정신적 문제로 인한 극단적 선택이 소폭 증가하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31∼40세의 경우 2019년 720명에서 2020년 713명으로 오히려 감소하다가 지난해 737명으로 약간 늘었으며, 41∼50세 역시 779명에서 815명으로 늘었다가 지난해는 799명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51∼60세도 885명, 868명, 962명으로 집계됐다.

오영환 의원은 “학업, 취업 현장에서의 극심한 압박감이 10~20대의 우울증으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구조적 문제들을 우리 사회가 함께 점검하고, 해결해나가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신과 치료에 대한 사회적 저항선을 낮추고, 조기 예방 및 치료를 위해 누구든 편견 없이 병원을 찾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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