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국정감사 지적에도 불구하고 대한적십자사(이하 적십자사)의 산출원가 이하 원료혈장 판매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보건복지위, 목포시)이 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2013년~2022.8 현재까지 원료혈장 공급단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민의 헌혈을 통한 혈액의 45%인 5,087,477리터를 의약품 원료를 만들기 위한 분획용 혈액으로 사용됐으며, 표준원가 개념을 도입할 경우 최근 8년간 819억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정감사의 거듭된 지적에도 불구하고, 적십자사는 원료혈장을 원가대비 65~77% 수준으로 제약사에 공급하는 관행을 멈추지 못했다. 지난 2015년 연구용역을 통해 원료혈장의 표준원가를 산출했으나, 적십자사 스스로 표준원가 개념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적십자사가 산출한 표준원가를 대입하면, 동결혈장 1리터당 60,846원, 신선동결혈장 1리터당 49,980원, 성분채혈혈장 1리터당 38,382원의 손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거듭된 지적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와 적십자사는 요지부동이다. 적십자사는 지난 2020년 단 한 차례의 보도자료를 내고 “2015년 연구용역을 통해 산출한 원가 또한 단순 계산한 것으로 실제 발생 비용 등을 고려하지 않고 추산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한, 2020년 적십자사 국정감사에서 신희영 회장은 원료혈장 헐값 판매에 대해 ”훨씬 더 강력하게, 공급을 끊든가 하는 그러한 방법으로 가격을 조정해 보도록 하겠다.“고 답변했으나 여전히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김원이 의원은 “적십자사가 표준원가를 산출했고, 지난 몇 년간 문제점이 제기되었는데도 보건복지부와 적십자사는 요지부동”이라면서 “체계적인 혈액 관리, 공급을 위해 국가기관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