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에 병원들 ‘폭풍전야’ 상황으로 긴장”

박동훈 병원장 “그 어느 때보다 긴장, 병원 더 타이트하게 관리” 의료인력 확보, 번아웃 문제 해결 등 과제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전환을 일주일도 채 남겨두고 있지 않은 시점에서 병원계가 ‘위드코로나’에 대해 기대 반 걱정 반의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대한병원협회가 27일 개최한 KHC2021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병원계가 위드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을 숨기지 않았다.

고려대안암병원 박동훈 병원장은 “위드코로나 시점은 맞다고 보지만 병원계는 큰일 났다. 환자 급증은 불 보듯 뻔하고 다른 질병 환자는 확진자가 늘어났을 때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예측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어떻게 하겠다는 정부 정책도 없다”라며 “위드코로나로 전환되지만 우리도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병원은 더 집중적으로 관리에 들어가야 하는 모순적인 부분이 생겨서 당분간 두고 봐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병원계도 코로나 환자를 보던 기존 치료 패턴을 바꿔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아산병원 박수성 기획조정실장 역시 “병원 입장에서 위드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크다. 폭풍전야 상황으로 긴장하고 있다”라며 인력 확보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 실장은 “위드코로나 이후 환자 급증 상황을 고려한다면 병상을 늘리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중증환자를 잘 케어하기 위해 간호사를 포함한 의료인력에 대한 수련이 중장기적으로 잘 돼야 하고 이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확진자 급증에 따른 병상 확보 마련을 위해 이송체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한병원협회 유인상 보험위원장은 “경증환자가 급변해 중증이 됐을 때 이송시스템을 재정립해서 중환자실이 있는 병원에 빨리 이송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또 정부는 병상을 여유롭게 확보해야 급증이 예상되는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시 급증할 수 있는 확진자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 이창준 보건의료정책관은 “전문가 판단으로는 아무리 마스크를 잘 써도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가면 다른 나라처럼 확진자 웨이브가 높아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 그에 상응하는 비상계획을 준비중”이라며 “일차의료기관에서도 코로나 환자를 치료할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필요한 교육이나 인프라를 갖추고, 보건의료 인력이 번아웃 되는 문제가 해결되도록 노력하며, 지속가능한 의료대응체계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