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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보건소 인력 우울·불안 위험군 각각 33.4%·27.6%

91.1% “삶의 질 나빠져”…관련 의료 이용도 증가
내달부터 선별진료소 방역인력 지원경비를 추가 지급


코로나19가 1년 반 넘게 장기화되면서 코로나19 대응의 최전선에서 방역업무를 수행해 온 보건소 직원들이 업무 과중과 소진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우울 정도를 조사한 결과보다 보건소 인력의 우울 위험군이 두 배 가량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보건소 인력 정신건강 조사 결과 및 지원방안을 17일 발표했다.

조사는 확진자가 많은 전국 17개 보건소를 대상으로 6월 23일부터 7월 9일까지 실시됐고, 1765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 보건소 인력의 우울 위험군은 33.4%로 지난 6월에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인 18.1%와 비교했을 때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대응인력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존의 조사 결과보다도 크게 높은 수치로,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우울 위험군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살생각률은 19.9%로 지난 6월 일반국민 조사 결과(12.4%) 보다 7.5%p 높게 나타났고, 불안 위험군은 27.6%로 일반국민(6월, 12.2%) 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보건소 직원 중 91.1%가 삶의 질이 나빠졌고, 신체건강은 76.4%, 정신건강은 81.1%가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수면장애(134→165명), 우울증(105→118명) 등으로 인한 정신건강 의료 이용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업무에 대한 유능감과 자부심을 ‘느끼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65.1%로, 그렇다(34.9%)라고 답한 비율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원인(총 3점)은 업무량 증가·과다(1.62점)가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민원(1.57점)으로 인한 것이었으며, 현재 필요한 서비스(총 5점)는 휴가(4.03점), 인력 충원(4.02점), 수당 등 경제적 지원(3.95점) 순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이번 정신건강 조사 결과에 따라 보건소 인력에 대한 심리지원과 인력확충 등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불안, 우울 등을 겪는 고위험군에게 민간전문가 심층상담과 마음건강 주치의 등 지자체 정신건강복지센터 프로그램을 연계해 마음건강 회복을 지원한다.

선별진료소 방역 인력을 위해서 휴식지원 차량을 운영하고, 숲치유(산림청), 사찰체험(문체부) 등 관계부처와 지자체 힐링 프로그램을 통해 대응인력의 재충전을 위한 지원도 더욱 강화해 나간다.

코로나 우울 예방 강화를 위해 국가·권역 트라우마센터의 마음 안심버스가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대응인력에게 휴식과 심리지원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지자체별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관내 대응인력을 대상으로 맞춤형 심리상담 등 체감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코로나 우울 예방 캠페인 등 홍보를 통해 긍정적 극복 분위기 확산을 위해서 노력한다. 

또한, 범정부 협력을 통한 체계적인 심리지원을 강화한다. 

관계부처와 지자체에서 대응인력 심리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코로나우울 협의체를 통해 이행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지자체와 연계·협력을 통해 대응인력 맞춤형 심리지원을 강화한다.

먼저 인력 확충 방안으로 보건소의 안정적인 코로나19 대응과 업무 과중으로 인한 소진 방지 등을 위해 보건소당 평균 9명을 한시 인력으로 지원한다.

또 올해 8월에는 보건소 조직·인력 전수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행정안전부 2022년도 기준인력 결정 시 보건소의 인력 증원이 추진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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