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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전문가·정치권 “위드 코로나 전환”…핵심은 ‘백신접종’

정은경 청장 “9월 말~10월 초, 위드 코로나 준비·검토”
정재훈 교수 “코로나19 상생 대응책 준비해야”


전문가들이 이전부터 필요성을 제기해온 ‘위드(With) 코로나’로의 전환점 길목에 들어설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률이 50%가 되는 오는 9월 말 논의를 거쳐 10월 말쯤 위드 코로나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드 코로나 전환 시점을 묻는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질의에 대해 “국민 70% 이상 예방접종을 완료한 시점부터 적용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며 “9월 말에서 10월 초부터는 (위드 코로나 전환에 대한) 준비 및 검토 작업이 조금 더 공개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정부는 다가오는 추석 연휴(9월 18~22일) 전인 9월 19일 전체 인구의 70%인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10월 말까지 2차 접종을 통해 70% 접종 완료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전부터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 전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는 지난 16일 대한의학회지(JKMS) 제36권 32호에 게재한 ‘A Long Way to the Recovery: COVID-19 Will Not Disappear’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델타 변이바이러스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19의 위협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이에 따라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위드 코로나를 제안한 바 있다.

정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봉쇄, 역학조사, 진단검사와 같은 비약물적 개입이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지만 상당한 사회 경제적 손실 때문에 유지하기가 어렵다”며 “델타 변이체의 감염 수는 백신 접종만으로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올라갔다. 따라서 코로나19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몇 세대 동안 생존하고 우리를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방역 예방조치 완화를 성급히 제안했다가 취소하고 기존 조치를 2주 연장하는 현 상황은 사람들을 지치게 한다”며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코로나19와 함께 살기 위해 앞으로 시행할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 추가접종 외에도 코로나19와 상생하기 위해 필요한 의료시스템과 자원을 올 하반기까지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오명돈 위원장(서울의대 감염내과 교수)도 지난 5월 3일 코로나19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네이처가 23개국 119명의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토착 가능성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코로나19는 토착화해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게 될 것이고, 결국 독감처럼 매년 코로나 백신을 맞게 될 것”이라고 위드 코로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오 위원장이 제시한 네이처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과학자 119명 중 89%가 토착화 가능성에 대해 ‘그렇다’고 답했고, 반대로 ‘근절 가능하다’고 답한 비율은 39%에 불과했다.

정치권에서도 위드 코로나 전환 필요성을 꺼내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원내부대표는 2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코로나 취약계층에 대한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위중증 환자 관리와 치명률 낮추기를 핵심 목표로 하는 위드 코로나 전환을 위해 지금부터 치밀하게 준비해 나가야 한다”면서 “코로나 자체로 인한 위협뿐 아니라 코로나로 발생하는 사회적 위협도 너무 크다. 중요한 것은 코로나 대응 자원을 가장 효과적인 성과를 위해 집중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도 국가 예산 편성단계부터 위드 코로나 예산을 반영할 것을 제안하며 특히 ▲자영업자 손실보상 ▲방역체제 전환 ▲백신구매를 위한 예산 증액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위해서는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이 꼭 필요하다”며 “올해 1차 추경까지 백신 구매 예산은 총 3조 8000억원 수준이다. 부스터샷을 위해 최소 1조 5000억원 수준의 백신 구매 예산이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가 예방접종을 통해 위중증률과 치명률을 낮춰 의료체계 부담을 줄여주는 수준의 단계적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식이지 방역체계를 대폭 완화하는 식은 아니다. 이 점은 정 청장이 강조하기도 한 것.

정 청장은 “예전에 코로나19는 예방접종으로 퇴치하거나 일상 회복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델타 변이로 인해서 감염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예방접종으로 치명률과 위중증률을 낮추되 역학·의료 대응을 효율적으로 해서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로 유행을 통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정 청장의 말처럼 위드 코로나 전환 선제조건 핵심은 역시 예방접종. 


2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새로 1차 접종한 신규 접종자는 38만 1675명으로 국내 누적 1차 접종자는 2630만 189명이다. 백신을 한 차례 이상 접종한 사람의 비율이 전체 인구(지난해 12월 기준 5134만 9116명)의 절반(51.2%)을 넘어섰다.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사람은 총 1228만 3734명으로 인구 대비 23.9%이다.

하지만 백신 수급은 여전한 문제. 당국은 안정적인 백신 공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제약사와 긴밀히 협의해나가고, 구체적인 공급 일정은 협의가 되는대로 신속하게 안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추진단에 따르면 개별 계약된 화이자 백신 159만 9000회분이 25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앞서 23일에는 모더나 백신 101만 7000회분이 국내에 들어왔다.

앞으로 9월 5일까지 도입될 백신 물량은 1334만회분이며, 이 중 모더나 백신이 약 600만회분,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약 650만회분이다.

추진단은 “9월 초까지 모더나 백신 공급 물량이 확대됨에 따른 더 많은 분들이 안정적으로 접종받을 수 있다”며 “아직까지 예약하지 않으신 분들은 9월 18일까지 예약이 가능하나, 가급적 빨리 예약을 완료해 조기에 접종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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