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전공의 후기 모집결과 총 66명 중 2명 응시해 확보율 3%에 그쳐
산부인과 전공의 모집에 비상이 걸려 수련환경이 질적으로 저하되고 여성의학발전이 가로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지난 8월에 있었던 2012년 산부인과 전공의 후기 모집 결과 총 66명 모집 정원 중 단 2명이 지원해, 후기 전공의 확보율이 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공의 후기 모집이란, 전공의 지원이 미달된 과가 연중 하반기에 추가로 모집을 실시하는 것을 말하는데, 산부인과는 매년 후기 모집기간 중 3~7% 한 자리수 지원율을 기록해 왔었다. 특히 지난 해 후기 모집에서는 8명이 지원해 전공의 확보율 10%를 달성했으나, 올 해 다시 3% 대 지원율을 보인 것이다.
산부인과 전공의는 전기 모집에서도 166명 중 119명이 지원해 미달됐으며 이후 15명이 추가로 수련을 포기해 104명만이 수련을 받았다.
산부인과의료계는 이렇게 지원율이 저조한 것은 이미 알려진 대로 산부인과 전문의가 되기 위해선 강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및 의료 소송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산부인과는 대표적인 기피과로, 7년 연속 50-60% 수준의 전공의 지원율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 7월 학회에서 조사한 ‘전국 산부인과 전공의 수련 실태조사’를 보면 전공의 시작 5개월 만에 14명이 수련을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는 이후 8월 동안에만 1년차 전공의 중 3명이 추가로 수련을 포기하기도 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이 추세대로라면 1년 동안 누적 중도포기율이 연 최고치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 해 11월 의료분쟁조정법 시행령 발표 직후 조사되었던 ‘산부인과 4년차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만약 산부인과 전공의 1년차였을 때 의료분쟁조정법의 산부인과무과실 보상제도의 시행령이 발표되었다면 수련을 지속하였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약 44%가 “산부인과 수련 자체를 포기했을 것”이라고 응답한 바 있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 신정호 사무총장은 “산부인과 전공의 지원 기피는 단순히 산부인과 전문의 수 감소라는 양적인 변화 보다는 산부인과 전문의의 수련의 질적 저하 및 여성의학의 발전 저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국가적 위기 상황으로 인식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국가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