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수술 공방 재연…건대병원, SBS 보도에 억울

“IRB 문제 없고 유령환자 분명해” 송 교수 오늘 기자회견

카바수술에 대한 안전성 공방이 다시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18일 SBS 시사고발프로 그것이 알고싶다의 심장을 둘러싼 뜨거운 진실게임 - 송명근 카바(CARVAR)수술 논란편이 방송된 이 후 불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 수술 이후 심각한 후유증으로 고통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부작용 사례와 카바수술이 정식 IRB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은 물론 논문 발표당시 기재된 공동저자 표기도 사실상 허위라는 사실, 그리고 카바수술의 부작용을 고발한 논문에 게재된 5번환자가 실제 존재함에도 유령환자로 둔갑됐다는 사실 등을 조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건국대병원 측은 SBS가 사실과 다른 편파방송을 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해명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오늘 오전 개최한다고 밝혔다.

건국대병원 관계자는 “해당 프로그램 담당 PD의 질문사항에 대해 자세한 내용이 담긴 자료를 제출한 것은 물론 취재에도 적극 협조 했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편집되거나 잘려져 나갔다”면서 “이에 대한 근거자료를 기자회견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방송을 보니 기존 수술과 사망률을 비교하고, 카바수술을 받고 건강하게 살고 있는 환자들의 상태를 제대로 비교하기는 커녕 특정 사례만 부각시키거나 문제가 된 보건연 관계자들과 수술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만을 가진 교수진들의 인터뷰만 나갔다”면서 편파방송의 문제를 제기 했다.

관계자는 아울러 방송에서 부작용 사례로 지목된 마르판증후군 환자와 5번환자가 실존한다는 방송 내용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말판 증후군 환자의 경우 “카바링을 사용한 경우와 아닌 경우의 예후와 각각의 부작용과 단점, 그리고 해당 환자에게 이 카바링을 사용한 수술을 선택했는지에 대해 모두 설명을 드렸지만 모두 편집되고, 이 수술을 반대한 모 교수의 분석 내용만이 부각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규형·한성우 교수의 논문에서 문제가 된 5번환자의 경우 “송 교수가 직접 수술한 환자는 맞지만 그들이 논문에서 밝힌 대로 건국대학교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가 아니고, 카바수술 링의 개수도 4개가 아닌 1개이므로 해당환자를 논문의 5번 환자라고 치부하는 것은 맞지 않고, 이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이어 IRB에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이 IRB는 의약품, 의료기기 등에 관한 임상시험과 관련이 있는 것이지 절대 외과적 수술에서 이 안전성 여부를 문제 삼을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없다”면서 일각의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방송 이후 해당프로그램 게시판에는 방송의 일방적인 보도로 카바수술이 호도되었다고 주장하는 이 수술 환자들의 옹호글과 반대로, 이를 중지하는 것이 옳다고 말하는 이들의 의견이 끊임없이 게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