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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카바수술, IRB 거치지도 않고 공동 집필 없어”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카바수술 논란의혹 집중 조명

안전성 및 유효성 논란에 휩싸인 건국대병원 송명근 카바수술에 관한 또 다른 의혹이 제기돼 주의가 집중된다.

SBS 시사고발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18일 심장을 둘러싼 뜨거운 진실게임 - 송명근 카바(CARVAR)수술 논란편을 통해 이 수술법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둘러싼 학계와 송명근 교수의 대립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서는 특히, 이 수술 이후 심각한 후유증으로 고통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부작용 사례와 카바수술이 정식 IRB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은 물론 논문 발표당시 기재된 공동저자 표기도 사실상 허위라는 사실을 조명해 적지않은 파장을 예고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우선 “송명근 교수의 카바수술에 대한 안전성 연구를 시행한 결과, 이 수술법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를 당장 중지해야 한다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배종면 교수의 주장과 “이는 보건연 측의 허위 조작 데이터에 따른 결과”라고 일축하는 송 교수간의 대립 상황을 짚어나갔다.

제작진은 그러면서 이 수술법으로 새 삶은 사는 사람들과, 또 이들과는 달리 예기치 못한 부작용으로 사망에 이르거나 재수수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송 교수는 그동안 카바수술 부작용 (관상동맥 협착 및 심내막염)과 사망률을 지적한 같은 병원 유규형· 한성우 교수의 (2009년 6월 유럽흉부외과학회지 게재)의 논문에 대해 환자 데이터를 조작하거나 유령환자를 내세운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해 온 상황이었다.

또한 부작용 발생 역시 카바수술 때문이 아닌 원래의 질환에 의한 것이었거나, 기존 판막치환술로 수술할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이날 방송에서 역시 송 교수는 이같은 기존의 입장을 주지했다. 또한 수술 이 후 심내막 등의 감염을 막기 위해 카바수술에 쓰이는 링을 강력한 항생제에 의해 소독을 하고 쓰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송 교수로부터 카바수술을 전수받아 치료에 활용하고 있는 김용인 교수도 “일각에서 카바수술을 하면 관상동맥 협착 등의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전혀 문제가 없다. 기존 판막치환수술 의 단점을 보완한 이론적으로는 완벽한 수술”이라면서 “이렇게 소중한 국내 토종 신의료기술을 다른 패러다임 혹은 다른 이유로 소모하게 한다면 이건 환자를 위해서도 국익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두둔했다.

하지만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측이 만난 또다른 심장질환 전문가들과 치명적인 부작용을 겪은 환자들은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다.

카바수술을 받은 뒤 심내막염이 발생, 결국 사망에 이른 환자가 있는 것은 물론 관상동맥 협착과 대동맥에 문제가 생겨 타병원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

특히 학회측 관계자들은 일반적인 판막치환수술 후 항생제를 10일정도 쓰는데 카바수술 환자 40% 가량이 한달간 항생제를 쓰고, 심한 경우 60일에서 90일을 썼다면서 이것이 감염에 더 취약한 것은 아닌지 면밀히 검토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작진은 송 교수가 유규형 · 한성우 교수의 논문에서 유령환자라고 부정한 환자가 실제 존재하는 환자임을 밝혀냈다. 3년전에 수술을 받은 오모 씨가 그 주인공인데, 그는 수술 후 6개월만에 다시 통증이 나타났고, 결국 상태가 악화 돼 8개월만에 기계판막으로 교체하고,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았다.

오모 씨는 “분명 송 교수에게 진료를 받았는데 재수술 받은 의사에게서 ‘송 교수가 진료한 적 없다고 했다’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면서 “내가 유규형· 한성우 교수 논문의 5번째 사례인 유령환자 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 씨를 치료한 김 모교수 역시 “논문의 5번 환자와 비교해 보니 기록이 실제 오 씨의 기록과 같다”고 증언했다.

무엇보다 문제는 I송 교수의 카바수술이 신의료기술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IRB를 통과하지 않았고, 그가 발표한 논문의 공동저자들은 실제 이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강하게 제기된 것이다.

제작진이 찾은 송 교수 논문에 표기된 한 공동저자는 “같이 연구한 적 없다. 같은 병원에 있어서 내 이름이 올라가 있을 뿐”이라고 답했고, 또 다른 교수 역시 “내가 기여를 한 것은 영문 교정을 해주고, 전체적인 논문의 흐름을 봐준 것 뿐이지 그의 수술에 학문적으로 동의했다고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의사 역시 “내가 쓴 논문이 아니다”라고 발뺌하는 모습을 보였다.

피험자와 환자에 대한 과학적 측면에서 피해가 없을지 거쳐야 검토하고, 윤리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살펴야 하는 IRB 역시 카바수술은 거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송 교수는 “카바수술은 분명 동물실험과 IRB 거쳤다.”면서 “하지만 그 IRB 내용은 카바수술에 대한 핵심기술이 담겨 있어 보안 유지상 공개 못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자신들이 입수한 IRB연구보고서를 보면 송 교수는 심장이 아닌 복부동맥과 등쪽의 동물실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 교수는 이와 관련 “수술법은 검증 받아야 할 IRB의 대상이 아닌 외과의사 권한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해도 된다”고 주장했다. 또 판막성형술은 이미 적법하게 공인된 수술법이니 카바링 한다고 새로 검증 받을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학계 관계자들은 “새로운 수술법 외과의사 재량권이라 할 수 있지만 보편화 돼서 정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근거가 제시돼야 한다. 유횽성과 안전성. 이를 하려면 연구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복지부는 카바수술을 검토할 의료행위 전문평가단 9인을 구성했으며 조만간 이 수술의 안전성을 검증해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몇해째 소모적인 논쟁을 거듭하고 있는 카바수술에 대한 결론이 과연 어떤식으로 맺어 질 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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