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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심장학회 “송명근 교수가 논문 이중-허위 기재”

논문 조사결과 발표 “수술 중단 및 비급여도 철회돼야”

건국대학교병원 심혈관외과 송명근 교수가 자신이 개발한 CARVAR 수술에 관련 논문 3편중 대한심장학회지와 유럽흉부외과학회지에 제출한 2편을 이중게재하고 허위사실을 기재한 것이 대한심장학회 조사 결과 드러나 파장이 예고된다.

대한심장학회는 1일 CARVAR(카바)수술 관련논문 및 수술에 대한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논문을 조작, 출판윤리를 위반한 송명근 교수의 CARVAR 수술은 중단돼야 하고, 유규형, 한성우 교수의 복직은 물론 카바수술 조건부 비급여 고시도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심장학회의 이번 논문 조사는 카바수술에 대한 부작용을 유럽흉부외과에 발표한 뒤 병원 대외이미지 실추 혐의로 해임조치를 받은 건국대병원 유규형·한성우 교수 논문의 사실 확인 여부를 가리기 위해 진행됐다.

카바수술 창시자인 송명근 교수는 유규형·한성우 교수의 수술 부작용에 관한 논문은 이미 자신이 쓴 2008년 논문의 표절이며 수술의 창시자인 자신을 저자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실린 부작용 환자 5사례 중 한명은 유령환자이며, 환자 성별과 수술에 쓰인 링의 숫자 등 내용 일부가 허위로 기재됐다며 논문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진상을 조사해 줄 것을 요구했었다.

이에 심장학회는 지난 2월부터 약 2개월간 유럽흉부외과에 제출된 유규형·한성우 교수의 논문과 송명근 교수의 카바수술 관련 논문 3편을 두고 출판윤리를 위반했는지 와 데이터 조작 등을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의 도움을 받아 조사했다.

송 교수, 유령환자 존재 알고 있었다!

학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선 송 교수가 문제를 제기한 부분인 표절 및 부당한 저자표시는 문제가 되지 않으며 유령환자도 위조 된 것이 아닌, 송 교수가 서울아산병원 재직 카바수술을 받고 이후 합병증이 발생해 서울대병원에서 재수술을 받은 환자로 밝혀졌다.

학회는 이 환자의 존재에 대해 송 교수도 이미 인지하고 재수술 집도의와 전화 통화로 본인 환자임을 확인까지 했음에도 유령환자라고 주장해 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규형·한성우 교수 논문 내용 중 5명의 부작용 환자 중 한명은 성별이 바뀌었고, 카바수술에 사용한 링의 개수도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지만 학회는 이 부분은 국대병원에서 수술에 사용된 링의 개수를 공개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며, 유 교수 측의 논문이 전달하고자 하는 카바수술 후 발생한 부작용에 대한 과학적인 의미 전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출판 윤리 위반은 송 교수! “ 카바관련 논문 3편 중 2편 중복게재”

심장학회는 또한 이번 조사결과 송 교수가 발표한 3편의 카바수술 관련 눈문 중 대한심장학회지와 유럽흉부외과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은 중복투고와 이중게재에 해당해 송 교수가 출판윤리를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심장학회는 특히 송 교수가 1997년부터 2005년까지의 카바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작성한 대한심장학회지와 유럽흉부외과학회지 발표 논문의 내용 중 “사이언시티에서 제작된 식약청 인허가를 받은 제품을 사용했다”는 기술을 했는데 실제로 사이언시티 제품은 1997년이 아닌 2004년부터 사용되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이 제품의 임상시험 승인은 2004년 11월, 식약청에서의 의료기기 제조품목허가는 2007년 9월에야 이루어져 상기 기술은 허위사실에 해당한다고 못 박았다.

아울러 학회는 유럽흉부외과학지에 발표 된 논문의 내용 중 “임상시험은 서울아산병원의 기관윤리심의기구(IRP)를 통과했다”는 기술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제기하며 서울아산병원의 IRB의 통과 시점은 2004년 2월 9일 이므로 이 부분도 허위사실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2007년 10월부터 2008년 9월까지 카바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작성된 대한흉부외과학회지 발표 논문에서도 데이터 조작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즉, 건국대 심장혈관내과 교수들이 식약청에 보고한 카바수술 부작용 사례 20명 중 이 논문과 같은 기간 11명의 예가 있는데 이는 송 교수가 주장하는 논문의 결과인 수술 사망 0%, 추적 사망 0%, 관상동맥 개구부 협착 4건, 심내막염 2건 보다 부작용 예가 많다는 것이다.

학회는 또한 흉부외과학회의 의견조회 답변서에 의하면 같은병원에 근무하는 동료의사들의 진술 등을 참고로 데이터가 일부 조작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며 송 교수의 논문 결과의 진실성이 의심된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학회는 송 교수가 유규형·한성우 교수의 카바수술 부작용 논문의 유럽흉부외과학회지 발표를 저지하기 위해 2009년 1월 이창홍 의료원장 명의로 두 교수가 논문을 표절했고 부당한 저자 표시를 했다며 위조 서신을 발송한 혐의도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회는 송명근 교수가 카바수술에 쓰이는 재료인 윤상성형용링을 본인이 설립한 회사인 사이언시티의 이윤을 위해 경미한 환자들에게 불필요한 수술을 하는지에 대한 의학적 및 윤리적인 차원에서의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카바수술에 대한 식약청 인허가 과정에서도 유사질환을 갖는 동물 모델에서의 전임상 시험을 통해 안전성 유효성의 입증이 약하다며 이는 곧 부적절한 전임상시험, 위조가 포함된 두 편의 논문을 등을 기초로 부당한 인허가를 받은 것이라며 카바수술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위해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조사 자료를 조속히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덧붙여 학회는 논문 작성과정에서 출판윤리 행위를 위반하지 않은 유규형·한성우 교수의 복직도 즉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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