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6 (수)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병원/의원

“내 심장 오래 치료한 주치의 갑자기 바꾸라구!”

교수해임 건대병원, 의료진교체 진료당일 알려 환자 불만

지난 20일 유규형, 한성우 두 교수가 해임 된지 닷새가 지났지만 이들에게 진료를 받던 환자들은 외래 당일날 병원측으로부터 이 같은 안내를 받게 돼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또한 환자들은 평소 자신의 질환을 돌봐주던 주치의가 아닌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유규형 교수를 주치의로 두고 있던 모 환자의 보호자 K씨는 “외래 당일이 돼 서야 주치의 선생님이 진료를 임할 수 없다는 걸 병원측으로부터 전화로 통보 받았는데 이미 진료를 받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린 상태여서 다른 병원을 알아보는데 무리가 있어 선택의 여지없이 결국 건국대병원에 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병원을 찾은 후 같은 처지에 놓인 다른 환자들로 인해 대기시간이 길어져 진료에 불편을 겪었다.

환자의 보호자는 “진료를 받던 교수가 왜 갑자기 병원을 그만두게 됐냐며 문의를 하거나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항의를 하는 환자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며 당시의 상황을 전하고 “내부 문제로 갑자기 담당의료진을 해임해 환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생명을 다루는 병원이 해서는 안되는 몰상식한 행동”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만성질환자가 대부분인 심장내과에서 평소 자신을 돌봐주던 주치의가 아닌 이에게 진료를 받게 된 것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도 있었다.

지난 2년간 이 병원 심장내과에서 한 교수의 진료를 받아온 환자 P모 씨는 “병원에 일이 있어 그동안 진료를 받아오던 교수님을 앞으로 볼 수 없게 됐다는 말을 듣고 다른 선생님께 진료를 받게 됐지만 평소 나를 돌봐주시던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지 썩 내키지는 않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심장은 만성질환이라 평소의 치료방법 및 관리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동안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알고 있는 담당 주치의가 아닌 다른 사람이, 기록만을 의존해 상태를 파악하고 진찰을 해야된다고 생각하니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해임 파문의 당사자인 유규형 교수는 이와 같은 환자들의 상태에 대해 전해 듣고 안타까운 심정을 피력했다.

유 교수는 “환자와 의사는 부모자신간 이나 마찬가지인데 갑작스러운 해임으로 내 환자들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떠나와 너무나 미안하고 자식을 놔두고 도망간 부모의 심정”이라며 전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