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약사의 존재 가치는 환자 안전과 국민보건 향상에 있고, 병원약사회는 병원약사가 본인의 업무를 잘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지지해주는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병원약사들이 본인의 자리에서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고 지지해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한국병원약사회가 창립 40주년을 맞이해 지난21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영희 회장은 병원약사의 역할과 병원약사회의 중장기계획에 대해 이 같이 말하며 새롭게 밑바닥을 다지고 도약하기 위해 성장을 거듭하겠다고 다짐했다.
40주년 기념 슬로건 공모에서 당선된 2개의 슬로건을 소개한 김정태 수석부회장은 “병원 환자들이 병원 안에 병원약사가 있는지 잘 모른다. 이번 기회에 환자와 국민들에게 병원약사의 존재가치를 알리기 위해 대외적인 슬로건과 우리끼리의 슬로건으로 나눴다”고 설명했다.
수개월간 진행된 공모에서 당선된 40주년 기념 슬로건은 각각 ‘성장 40년, 병원약사를 보다, 희망을 보다, 미래를 보다’와 ‘환자와 함께 한 신념의 40년! 국민과 함께 할 도약의 100년!’이다.
1983년 창립총회와 제1회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2000년 전국 병원약사 결의대회, 2003년 한국병원약사회 사단법인 설립 허가, 2010년 제1회 전문약사 자격시험, 2016년 창립 35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개최 등 지난 40년의 역사 동안 한국병원약사회에 있었던 가장 큰 성과로 이 회장과 김 부회장은 전문약사제도 법제화를 꼽았다.
이 회장은 “당시 전문약사라고 하는 제도는 외국에는 있었지만 우리나라에는 없었다. 전문약사가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법제화 성과까지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병원약사들의 열정과 병원약사회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1~2년에 그치는 것이 아닌 전문약사제도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병원약사회 자체적으로 출제위원회 등을 만들어서 공정성·객관성을 확보하려고 했고,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약대 교수님들이 함께 활동해주셨고, 법제화 단계에서는 대한약사회의 많은 분이 노력해주셔서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병원약사 역할 홍보 및 강화도 앞으로의 과제 중 하나로 꼽혔다.
김 부회장은 “약제부서가 지하에 있다 보니 우리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일본 드라마 중에 병원약사가 주인공인 드라마가 있다. 향후에 병원약사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도 만들어지면 병원약사를 국민들에게 많이 알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전문약사 복약지도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 회장은 “환자가 자기한테 딱 맞는 복약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병원에서 이미 병원약사가 퇴원환자들의 복약지도를 직접 실시하고 있다”라며 “환자가 퇴원 이후 약을 잘 복용할 수 있도록, 의사가 기대하는 치료효과가 잘 나타나게 하는 것들이 병원약사의 중요한 업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회장은 현재 건강보험공단과 한국병원약사회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다제약물관리사업에 대해 “현재 사업은 환자가 입원하기 전까지 먹고 있었던 약은 무엇인지부터 파악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퇴원해서 가장 알맞은 약품을 조정해서 처방하고, 복약지도하고, 전화상담까지 하는 프로세스로 이뤄지고 있다”라며 “이것을 하면서 다양한 환자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었고 환자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도 많이 받고 있다.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한국병원약사회는 오는 11월 20일 실시간 비대면 방식으로 창립 40주년 기념 병원약사대회 및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한국병원약사회 40년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강연 및 지정토론이 진행되며 ▲환자중심 다학제 팀의료의 성과와 방향 ▲안전한 약품사용을 위한 약제시스템 구축 ▲병원약사의 질향상과 환자안전 활동 ▲전문역량 강화를 통한 약물치료효과 향상 등을 주제로 강연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