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병원약사회가 창립 40주년을 맞이해 그동안 축적한 성과를 정리하고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4개 TF를 구성하는 등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한국병원약사회는 29일 한국병원약사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병원약사회 이영희 회장과 김정태 수석부회장이 질의응답을 통해 필요성을 강조한 것을 4가지로 정리하자면 ▲요양병원 약사 모집 및 관리 ▲약학대학 커리큘럼 재편과 젊은 병원약사 모집 및 교육 ▲코로나19 백신접종 인력구성에 병원약사 포함 ▲전문약사제도 법제화 및 인력기준 구체화 등이다.
◆요양병원 약사 모집 및 관리
김 수석부회장은 중소요양병원 약사들을 위한 병원약사회의 역할에 대해 “병원약사회에서는 중소요양병원 약사선생님들을 위한 각종 지침, 서식 등 업무수행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그분들의 궁금함을 해결해드리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중소요양병원들은 지역별 소모임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데, 지금처럼 지역별 네트워크와 온·오프라인 소통창구를 확대해나가면 모든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요양병원 약사들의 업무범위 재검토 필요성을 제시했다.
약사인력 기준에 따르면, 현재 200병상 이상 의료기관의 경우 1인 이상의 약사를 둬야 하지만, 과연 단 한 명의 약사가 요양병원의 전체 약물관리 업무를 잘 할 수 있는지가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실제적으로 1인 약사가 모든 업무를 수행하기는 어렵다. 현실적으로 요구되는 약사의 업무범위와 인력기준이 많이 차이 나고 있어서 사회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그래서 요양병원 약사들이 병원약사회 전 회원으로 들어오게 해서 그분들이 약물관리 업무를 올바르게 할 수 있게끔 교육과 심포지엄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약학대학 커리큘럼 재편과 젊은 병원약사 모집 및 교육
김 수석부회장은 기존 약대 대비 신설 약대에서 병원약사를 선호하는 비율이 높다는 분석결과를 들며 “신설 약대는 학생들에게 병원약사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제공하는 쪽으로 커리큘럼이 짜여 있었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병원약사로의 문을 두드릴 기회를 주기 위해서 각 약학대학의 관련 커리큘럼을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젊은 병원약사들이 이직하지 않고 병원약사로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 여러 교육이나 멘토링 등 제도적으로 병원약사회가 뒷받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접종 인력구성에 병원약사 포함
이 회장은 코로나19 백신 관리 및 접종 인력구성에 약사들이 배제되어 있는 것을 문제로 지적하며 “관련해서 질병관리청과 계속 이야기하며 우리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하고 있고, 약사 인건비가 예결위까지 올라갔지만, 현재까지 허가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자신의 근무지인 아주대병원을 예로 들어 “아주대병원은 의사, 간호사, 행정인력으로 이뤄진 기존 접종 인력구성에 약사 한 명을 더 투입하는 모델을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며 “경기도의 경우 도지사가 도내 보건소의 백신관리담당자로 간호사 또는 약사를 지정할 수 있다. 지자체 차원에서라도 안전한 약품관리를 위해 약품관리는 반드시 약사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현장에서는 다양한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정부 관계자들한테 많이 알리고 싶고, 약품 입고부터 시작해 투여까지 백신 접종이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병원약사의 최종검수가 필요하다는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문약사제도 법제화 및 인력기준 구체화
이 회장은 환자 안전성 강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전문약사제도 구체화를 꼽았다.
이 회장은 “환자 안전에 위협이 되는 이벤트를 최소화하는 것들이 결국 표준화된 업무를 하는 것의 목적”이라며 “지부 활성화를 통해서 지부별로 현장에 있는 약사들이 실무계획을 가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병원약사들의 업무를 다시 평가하고, 표준화된 기준을 바탕으로 전체 지표를 만들어서 병원약사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새로운 인력기준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회장은 “회장 출마 당시 제시한 슬로건 ‘환자안전을 실현하는 병원약사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를 실현할 수 있도록 국민보건향상을 위한 전문약사제도 구체화, 환자안전 중심 약사 업무 확대 및 업무 가치 객관화, 지능정보기술의 약제업무 적용 확대와 발전 지원, 소통과 협력으로 하나 된 병원약사회 회무 운영을 목표와 방향으로 설정하고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창립 40주년 TF를 만들어서 기념사업을 준비할 예정이며, 회원 증대 추진 TF, 병원약사 업무 재평가를 통한 인력기준 개발 TF, 약사교육정책개발 TF, 전문약사 운영준비단 이상 4개 TF를 만들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지난 24일 제3차 상임이사회에서 신설을 결정한 코로나19 백신 TF를 중심으로 지역접종센터 약사 참여, 교육콘텐츠 마련 및 실무교육 담당, 정부 기관 및 관련 단체 협력 등 업무를 수행하고자 한다”며 “안전한 백신 접종은 국민의 건강과도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아무쪼록 많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