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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전담약사’의 팀의료 활약, 환자안전∙치료성과 개선한다

“의사들을 정확하고 빠르게 돕는 점 어필해야…연구 적극참여 必”
29일 한국병원약사회 추계학술대회 개최


심장내과 중환자실에서 활동하는 전담약사의 실제 업무와 효과가 공개되면서, 환자안전 향상부터 비용절감 등 임상약사가 팀의료에서 수행하는 전문적 역할과 그 필요성이 다시 부각됐다. 나아가 의료진의 지원을 넘어 주체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대한병원약사회가 29일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지속가능한 환자중심약료를 이끄는 병원약사의 역할’을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삼성서울병원 약제부 박소진 약사는 심장내과 중환자실 전담약사의 팀의료 활동 경험을 공유했다.

박 약사는 먼저 스텝약사와 임상약사(전담약사)의 역할 차이를 설명했다. 스텝약사가 약의 조제, 재고, 약 사용 관리를 중심 업무를 수행한다면 임상약사는 특정 진료팀에 소속돼 환자 치료에 직접 참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미국의 전문분야 체계를 참고해, 우리나라도 임상약사의 전문분야가 운영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중환자실 약사다.

박소진 약사에 따르면 심장내과 중환자실에서 전담약사는 ▲약물 적절성 검토 및 중재 (용량·용법, 투여 경로, 희석/수액, 제형 변경, 상호작용, 급여 등 전반) ▲TDM∙TPN관리 ▲약물 프로토콜 제정, 정보제공, 이상반응 평가 ▲희귀·대체약제 안내, 절차 안내 ▲팀 회진 참여, 컨퍼런스 참여 ▲연구·교육 수행 등 광범위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박 약사는 신입 병원약사보다는 병원약사의 경력이 있는 자 혹은 전담약사 1~2년 정도의 수련 경험이 있는 자가 팀의료로 활동에 적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 심혈관계 전담약사는 162명으로, 전담약사 제도가 국가자격증으로 바뀌기 전에는 미국의 BPS 자격증도 많이 활용됐다. 

전담약사 운영의 효과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박 약사는 전담약사가 ▲약과 관련해 의사의 시간을 절약해주고 ▲약물 이상사례 감소 ▲환자 입원일수 감소를 통한 비용절감에 기여한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그가 제시한 국내외 여러 연구 논문에 따르면 전담약사의 운영을 통해 병원 사망률은 6~22%, 약물 이상사례는 6~70%가 감소했다. 또 입원일수도 1일 감소시켜 병상회전율도 증가했다. 병원이나 국가별로 차이가 있었지만 비용절감 효과도 일관되게 도출됐다. 

박 약사는 심장내과 중환자실에서 수행했던 실제 중재사례도 소개했다. ▲크레아티닌 상승 시 신기능 기반 약물 조정 ▲TPN 조성 설정 및 조정 ▲와파린-항생제 등 약물 상호작용 알림 ▲처방 누락·오류 확인 및 수정 ▲중환자 상황(ECCMO, CRRT 등)에 맞춘 약물·영양 계획 제안 등이 대표적이다.

연구 및 교육 활동으로는 ▲ECMO 환자의 약물 농도 변화, 스타틴 효과, 항혈소판제 부작용 연구 수행, 심장이식·ECMO 약물요법, 영양요법 교육 진행 등을 수행했다.

이와 함께 중환자실에서 자주 사용하는 약물의 프로토콜을 제작해 의사∙간호사에게 공유하고, 매일 처방되는 약에 대해서는 중재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프로토콜도 제정한다. 약물 하나를 투여하더라도 복잡할 경우엔 약물 개별형 프로토콜도 작성해 신속한 치료 개시를 돕기도 했다. 

한편 박 약사는 전담약사 제도의 과제로는 ‘전담’이라는 명칭과 맞지 않는 현실을 꼽았다. 박 약사는 “전담약사임에도 조제약 검사를 하거나 여러 병동을 한 번에 담당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전담약사 1인당 적정환자 수에 대한 기준도 제시했다. 박 약사가 생각하는 현실적인 기준은 상급종합병원은 1인당 25명 이하, 종합병원은 40명 이하의 환자를 담당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1인당 적게는 12병상, 많게는 20~30병상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중소병원이나 지방병원 등에서도 전담약사를 양성할 수 있도록 교육제공과 활발한 커뮤니티 운영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국병원약사회가 중환자의학회와의 MOU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공유했다.

박 약사는 전담약사의 업무태도와 역할에 대해 “단순 지원이 아닌 주체성을 가져야 한다”며 “팀 내에서 서로 동의한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주체적인 업무 수행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들의 업무를 전담약사가 정확하고 빠르게 도와줄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한다”면서 “전담약사 배정으로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여러 연구에서 보이듯 전담약사가 창출하는 이익이 이를 보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 약사는 “의료진과 유대감이 생기면 업무효율이 올라가고 어떤 일이든 하기 쉬워진다”며 “컨퍼런스나 세미나, 학술대회 등 함께 연구할 기회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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