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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환자중심 약료서비스 발전 위한 다양한 노력 필요”

병원약사회 춘계학술대회서 ‘환자중심 약료서비스 발전방향’ 제시
재입원, 복약이행도 등 개선…“제도 및 수가 개선 뒷받침돼야”


환자의 약물이상사례 발생 위험을 줄이고, 복약이행도 강화를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할까?

서울대병원 약제부 김아정 임상약료파트장은 17일부터 개최된 한국병원약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환자중심 약료서비스 발전을 위한 다양한 영역에서의 활발한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김 파트장은 환자중심 약료서비스 필요성에 대해 크게 ▲약물이상사례 예방 ▲병의 임상적 악화 및 환자불편 감소 ▲노인 다약제복용 증가로 인한 부작용 관리 ▲복약이행도 강화 등을 들었다.

김 파트장은 “약물이상사례는 입원환자 위해사건 중 29.7%를 차지하는데, 이러한 사례가 발생했을 때 환자 이환율, 사망률, 장기입원율이 증가할 수 있고, 높은 치료비용이 나올 수 있다”며 “이러한 약물이상사례의 1/4은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방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입퇴원 시 환자와 의료진 간 의사소통 및 치료연속성에서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약물오류의 약 60%가 이 시기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기존 복용약-처방약 간 의도치 않은 불일치가 54~71%로 나타나고, 이 중 1/3은 임상적 악화 및 환자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 문제는 환자 대부분이 약물이 변경된 이유가 뭔지 잘 모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노인은 만성질환으로 다약제복용의 가능성이 높고, 나이에 따라 약동학적·약력학적 변화를 겪음에 따라 상대적으로 약물 관련 문제에 취약하다”며 “또 다약제복용은 약물상호작용, 약물부작용, 낮은 복용순응도로 이어질 수 있고, 낙상이나 신손상 등이 나타나는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환자중심 약물사용평가를 통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김 파트장이 제시한 연구결과들 중 ‘노인의 적절한 다약제 사용을 위한 중재효과 평가 연구들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에 따르면, 중재를 통해 잠재적 처방누락이 감소됐다는 결과가 있다. 

또 노인 212명을 대상으로 수행된 전향적연구 결과에서는 약물조정서비스, 처방검토 및 환자상담으로 구성된 약사주도의 약물검토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퇴원 후 계획되지 않은 재입원이 감소하고, 부적절한 약물이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복약이행도가 개선됐다는 결과도 있다. 

아울러 김 파트장은 미국, 프랑스, 영국 등이 환자중심 약료서비스를 도입·운영한 결과에 대해 소개하며 “프랑스 9개 기관 환자 2만 7447명을 대상으로 환자중심 약료서비스를 적용했을 때 기록되지 않은 불일치 1.7건/명(4만 6188건), 중재된 불일치 0.9건/명(2만 1320건) 등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치료이행기의 약물관련 문제를 줄이는 강력한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현재 건강보험공단에서는 다제약물 복용에 따르는 문제를 줄이고자 2018년부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올바른 약물이용 지원 시범사업’ 서비스를 확대해 시행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다제약물 관리사업 병원모형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이와 관련해 김 파트장은 “새로운 약료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제공하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제도 및 수가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환자중심 약료서비스 발전을 위한 다양한 영역에서의 활발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뉴노멀시대라고 하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해결되지 않은 약물관련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다. 우리는 환자의 건강 유지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환자가 건강관리를 주도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각 병원에서는 상황에 맞게 환자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늘려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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