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B형간염 및 간경변에서 관찰되는 ‘큰 간세포 변화’(large liver cell change)가 단순한 반응성 변화가 아닌 간세포암종의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암 전단계의 변화일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시 됐다.
연세의대 박영년 교수팀은 최근 만성 B형 간염 및 간경변에서 간암으로의 변화를 암 전 단계에서 미리 읽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논문을 유명 학술지인 ‘Hepatology’ (IF:11.355)에 발표했다.
만성 B형간염은 국내에서 발생 빈도가 높으며 간경변을 일으켜 간암의 발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작용기전이 명확히 드러나지는 않아 만성 간질환에서 흔히 관찰되는 ‘큰 간세포 변화’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 임상병리학적 의의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 왔다.
박 교수팀에 따르면 ‘큰 간세포 변화’를 보이는 간세포가 암의 특성과 가까운 틸로미어 (telomere) 길이의 감소, DNA 손상 증가, 세포노화 반응의 감소 등의 소견을 보인다는 것을 토대로 간세포암종의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변화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팀은 기존에도 만성 B형 간염 환자에 대한 장기 추척 관찰 연구에서 ‘큰 간세포 변화’가 관찰되는 경우 간세포암종의 발생 빈도가 증가함을 보고한 바 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B형 간염에 의한 간암의 발생 비율이 높다. 간암은 발생 원인에 따라 그 발생기전이 다름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이번 연구처럼 국내 연구자에 의한 간암발생 기전 및 치료법에 대한 연구가 절실하다” 며 의의를 강조했다.
특히 이러한 연구결과들은 환자의 진단 및 간암의 발생이 높은 고위험군을 찾아내는 데 유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