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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국내 C형간염 치료, 급여확대∙신제품 등장이 다 무슨 소용?

남은 퍼즐은 숨어있는 환자 발굴, 누구의 몫인가?

국내 C형간염 환자는 약 3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그중 약 20만 명은 치료대상이지만, 2016년 기준 진료환자는 약 5만 명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경우 C형간염 치료 매출 1위 품목인 길리어드 ‘하보니’∙’소발디’의 급여가 최근 확대되며 약가가 인하되었고, 새로운 범유전자형 치료제 애브비의 ‘마비렛’ 또한 이달 1일부로 급여 적용되며 다양한 치료옵션들이 갖춰져 있지만, 환자 발굴의 실패로 국내 C형간염 치료 성과는 답보상태다.



4일 메디포뉴스가 유비스트를 토대로 C형간염 치료제의 원외처방시장 규모를 살펴보니, 2017년 4월 대비 2018년 4월 원외처방시장 규모가 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100억 이상의 월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던 C형간염 치료제 시장은 1년 뒤인 지난 4월 약 44억 원의 월처방액을 기록했다.


1년 사이 절반 이상 시장 규모가 준 것이다. 이 기간 사이 새로운 치료옵션인 엠에스디의 ‘제파티어’와 애브비의 ‘비키라’∙’엑스비라’가 국내 출시되었지만, C형간염 환자 치료가 활성화되기는커녕 오히려 ‘C형간염 박멸’이라는 WHO의 기조에 역행해 국내 환자들은 꽁꽁 숨어버렸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최문석 교수는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국내 C형간염 환자수는 3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2016년 기준 진료 환자는 5만 명이 채 안 된다”며 낮은 국내 C형간염 진단율을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이어서 “C형간염은 백신이 없어 기존 감염자를 치료하고 전파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데, 현재 보건당국은 C형간염의 집단감염 사태 시에만 ‘반짝’ 관심을 보이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국내에서 C형간염 바이러스 검사는 국가암검진(간암)에는 포함되어 있지만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이나 일반건강검진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WHO가 2030년까지 전 세계 C형간염 박멸 목표를 발표했고, 그와 더불어 국내 C형간염 집단감염 사태가 이어지며 C형간염 바이러스 검사를 국가검진에 도입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자, 보건당국은 2017년 C형간염 국가검진 시범사업을 진행했지만 그 이후로는 논의에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국가검진 도입 기준항목 중 유병률 기준에 적합하지 않으며, 비용효과성 또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학계는 C형간염이 만성화되어 간경화나 간암 등으로 진행되는 비율과 그 사회적 부담 그리고 고령에서의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 비율을 감안한다면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이나 일반건강검진에 anti-HCV 검사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비용효과성 면에 대해서도 연구를 통해 근거를 충분히 마련했다고 주장, 설문을 통해 간질환 의료전문가들의 중지를 모으는 등 정부를 압박 중이다.


한편, ▲침이나 피어싱, 문신 등 유사행위가 만연한 국내 상황과 ▲환자들의 인지도 부족, 그리고 ▲정부의 바이러스 관련 관리 부서의 분산 등은 국내 C형간염 관리의 장애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값싼 anti-HCV 검사 비용과 ▲완치 수준의 치료제 등장과 치료기간 단축, 그리고 ▲이런 치료제들의 건강보험급여까지 사실상 C형간염 환자 발굴 시 치료를 위한 대부분의 조건이 갖춰져 있지만, 정작 환자의 발굴이 이뤄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셈이다.


C형간염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 노력과 함께 환자 발굴에 대한 책임까지, 이제 C형간염에 대한 치료 성과 여부는 고스란히 정부의 몫으로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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