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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공보의 배치축소, 농어촌 응급의료 어떻게?

취약지역 민간병원, 의사 구인난에 허덕여…‘비상상태’

민간병원에 배치되는 공중보건의를 두고 배치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민간병원들이 고충을 토로하고 나섰다.

올해 공보의 수가 감축돼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민간병원들 중 일부는 “지역적 특성상 의사 구인난에 허덕이는 처지”라며 “공보의가 없으면 병원 운영이 어렵게 된다”라고 호소했다.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A민간병원은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돼 지난 2005년까지 4명의 공보의가 배치됐지만 올해는 1명으로 줄게 될 전망이다.

A병원 관계자는 “강릉의 소도시에서 야간에 응급실 당직을 설 의사들이 몇이나 되겠느냐. 공보의들 덕분에 야간 당직이 가능해 응급실이 운영된다"라고 전했다.

일각에서 공보의들이 응급실 전담이 아닌 외래근무에 내몰려 병원의 수익 창출에 동원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우리 병원에는 전문의 인력이 배치돼 있어 공보의들이 외래 근무를 할 필요도 없고 할 수도 없게 돼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 담당자는 이어 “2~3명의 공보의를 배치 받아야 하는데 현재 1명으로 잠정 확정돼 굉장히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충북 단양 지역에 위치한 B민간병원은 취약지역으로 지정돼 공보의를 배치 받았지만 올해 공보의 수가 줄어들 것을 예상돼 난관에 봉착했다는 반응이다.

이 병원의 병원장은 “공보의들도 꺼려하는 상황에서 전문의들이 여기까지 오지 않는다”며 “페이닥터를 구하면 된다고 하지만 가족 문제 때문에 대우를 잘해준다고 해서 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병원장은 공보의 배치가 감소돼 군내 의료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병원이 문을 닫으면 2~3만 군민들이 의료서비스를 못 받게 된다”며 “봉직의를 구해야겠지만 결국 구인난에 무딪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병원이 어려워지면 노인요양원으로 전환한다거나 하는 다른 방안들도 생각을 하고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지자체 보건의료과의 한 관계자는 “민간병원의 공보의 감축이 중앙으로부터 내려왔으므로 감축을 진행할 것”이라며 “충격완화 차원에서 각 민간병원들에게 이에 대한 전달을 했다. 병원당 1명은 유지하는 선에서 감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이 일부 병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데 대해 공보의 단체는 여전히 비판적인 입장이다. 대공협의 모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그런 경우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공보의가 불필요하게 배치 된 경우”라며 “공보의 배치가 감소 된 민간병원들이 최근 구인사이트에 대거 의사 구인 공고를 내더라”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보의 수가 줄어 병원이 문을 닫을 정도라면 병원을 운영할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민간병원 사이에서도 공보의 배치 적정성에 대한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공보의 배치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지침의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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