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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군복무를 현역병보다 2배 더 하는 공중보건의사를 누가 할까?

최근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사를 수행 중이거나 복무를 앞두고 있는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현역병 희망 여부를 묻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조사 결과는 놀랍게도 군 복무를 수행해야 하는 젊은의사 10명 중 7명 이상이 현역병으로 입대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었다.

그 사유로는 현역병 대비 긴 복무기간이 압도적으로 불만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군의관 및 공중보건의사의 열악한 처우 등이 대표적으로 지목됐다.

솔직히 말해 본 기자가 보건의료계를 취재하는 기자의 시선이 아닌 일반인의 시선으로 봐도 공중보건의사와 군의관들의 복무기간은 말이 안 될 정도로 너무 길다고 생각한다.

공중보건의사 및 군의관으로 복무하는 의료인들의 군 복무기간이 기초군사 훈련을 포함해 37~38개월이라는 것을 과연 받아들일 수 있을까? 무려 3년이 넘는 기간을 말이다.

혹자는 어디 보건지소 같은 곳에서 찾아오는 환자 몇 명만 보면 되는 꿀보직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본 기자가 만나본 전공의나 공중보건의사들을 만나보면 이구동성으로 복무기간이 긴 것도 모자라 처우가 매우 열악하다고 분통을 터트린다.

섬에서 365일 24시간 내내 지내야 하며,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잠을 자다가도 일어나서 응급조치 등 의료적 조치 등을 취해야 한다고 한다.

또한, 급여 등도 현역병들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공중보건의사 및 군의관의 처우는 급여 포함 모두 수십년째 제자리이며, 의료취약지에 있는 민간의료기관에 배치된 공중보건의사의 경우 본인이 원래 맡아야 하는 업무 외에도 다른 잡무나 진료업무 등에 투입하는 등 충분한 보상도 없이 추가 업무를 계속 떠맡기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공중보건의사의 수는 전체적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으로, 계속해서 공중보건의사 1명당 업무 가중이 심해지고 있으며, 정부에서 만약 보건의료 관련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의료취약지가 포함돼 있을 경우 공중보건의사 충원도 없이 공중보건의사들에게 업무를 계속 떠넘겨버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솔직히 더 이상 군 입대를 앞둔 젊은의사들이 공중보건의사 및 군의관으로 향하는 것은 기대해서도 안 될 정도로 젊은의사들의 마음에서 떠난 만큼, 정부는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젊은의사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근본적인 개선책과 당근을 준비하거나 의료취약지를 중심으로 공중보건의사 등에게 유지하고 있는 의료체계 개선에 착수해야만 한다고 제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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