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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금산을지병원 한해 빚만 10억 결국 폐업

입원환자 단 8명…35분 내 대전을지병원으로 후송가능

을지재단 금산을지병원이 경영적자로 인해 폐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을지재단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금산을지병원이 이달 말 폐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은 이미 지난 15일부터 진료를 중단해 사실상 폐업에 들어간 상태.

폐업의 원인은 만성적자로 인한 경영난이다. 외지인 지역 특성상 내원환자가 하루 10명도 되지 않을 때도 있었고 병원이 운영 중인 지역응급의료센터는 단 한명의 환자도 찾지 않은 날이 여러 차례 있었다.

또 지방근무를 회피하는 의료인 영입에도 많은 비용이 들었고 더욱이 금산지역에 69개나 되는 의원급의료기관이 몰려있어 병원 운영이 쉽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 2001년 개원 이후 단 한번의 흑자도 기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병원은 해마다 약 10억원 정도의 적자를 기록해 현재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는 상태. 이러한 사정에 인구가 많지 않은 지역 특성상 장례식장이나 주차장 수입 등 비진료수익도 당연히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라 쉽게 추측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병원 응급실은 이미 지난해 10월, 응급의료기관 지정취소를 자진반납 요청해 지정취소를 통보 받았다.

병원이 회생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병원관계자는 급성기 환자수가 너무나 적어 지난 해 요양병원으로 전환 등 여러 방안을 고심해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외지지역 특성상 요양병원 환자를 유치하기도 쉽지 않다는 판단이 들었고 지방근무를 달가워할리 없는 의료진 영입에도 많은 비용이 들어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또 금산에서 불과 35분 거리인 대전광역시에 을지재단이 운영하는 1000병상 규모의 을지대전병원이 있다는 것도 폐업을 결정하게 된 이유가 됐다.

현재 금산을지병원은 현관 출입문 전면에 병원의 폐업 사실을 알리는 안내문을 게시하고 기존에 입원했던 환자들은 대전을지병원으로 후송 조치한 상태라고 밝혔다. 놀라운 것은 이렇게 대전을지병원에 후송된 환자가 단 8명에 불과하다는 것. 그동안의 어려움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병원관계자는 “을지재단의 수익사업체인 금산병원이 그동안 병원을 찾는 환자가 없어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어 왔으면서도 직원을 정리하지도 않고 어렵사리 병원 유지해왔다. 하지만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판단이 들어 폐업하고 말았다”며 “기존직원들은 대전 을지병원으로 옮겨 병원업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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