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1 (수)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병원/의원

중소병원, 대형병원 인증사례 들으니 더 어려워

삼성ㆍ아산 성공사례 제시에 “괴리감 느껴” 자심감 잃어


의료기관 인증을 준비하는 병원들을 위해 서울대, 삼성, 아산 3개 대형병원이 뭉쳤지만 중소병원들은 “더 막막하다”는 한숨을 토해내고 있다.

대한병원협회가 11일 주최한 ‘의료기관인증준비 연수교육’에서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은 각각 규정집 마련과 현장인증 대비, 인증 준비과정을 강연했다.

그러나 이를 들은 현장의 중소병원들은 “강의를 들어보니 더 막막하다”는 한숨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수강좌에 참석한 한 중소병원의 관계자는 “중소병원의 입장에서는 이미 인증을 받은 병원의 모델을 따라가고 싶어 하는데 대형병원들의 사례를 들어보니 절차가 굉장히 복잡하다. 세세한 체크리스트까지 만들어서 하나하나 준비했던데 도저히 엄두가 안 난다. 답이 안 나온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병원의 관계자도 “대형병원들의 사례를 들어보니 각 팀을 만들어서 체계적으로 인증을 준비해 통과 했더라”며 “그러나 작은 병원의 경우에는 한 사람이 겸직을 하는 경우가 많고, 겸직을 한 상황에서 시간을 더 쪼개 인증을 준비하는 팀 구성에까지 참여해야 하다 보니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의료기관 인증을 받은 대형병원의 성공사례에 대한 연수강좌를 들은 중소병원들은 괴리감만 더 커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막막함 때문인지 분당서울대병원이 타 병원으로부터 받은 컨설팅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는 발표를 하자 한 병원은 “컨설팅이 정말 도움이 됐느냐”며 컨설팅에 관심을 갖기도 했다.

아산ㆍ삼성ㆍ분당서울대 병원 관계자들, 인증준비 Tip 제시

이번 연수강좌에서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은 자신들의 인증 성공사례를 중심으로 각각 규정과 현장조사, 준비과정에 대해 발표했다.

우선 서울아산병원의 이순교 UM은 “규정의 초안을 만드는 데만 한달~한달 반이 걸렸는데, 각 진료 현장에서 수정요청이 계속적으로 들어와 타당성 검토를 하는 과정을 반복했다”며 “인증은 진료 임상과의 실제 과정을 평가하므로 QI팀이나 간호팀만 규정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의료진과 행정팀과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팀장급이나 부장급이 규정을 전담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지만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현장에서는 항상 ‘더 낮춰달라는 요구’가 들어오기 때문에 준수하기 쉬운 규정을 만들어야 하는지 딜레마에 빠지지만 진료의 질 향상을 위해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생생한 조언도 전했다.

이순교 UM은 또 규정 제정 과정에서 일어나는 잦은 수정은 의료 현장에서 피로도가 높아지는 요인이 되므로 변경된 규정에 대해서는 진료과 2~3군데서 시범적으로 시행해 본후 변경안을 발표해야 한다는 팁도 제시했다.

실제 현장에서의 인증조사와 관련해 발표를 진행한 삼성서울병원의 김현아 진료개선팀장은 의료기관 인증신청서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신청서를 보면 현장조사의 내용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

김현아 팀장은 “조사위원은 운영 현황표를 통해 다빈도 상병과 다빈도 수술병을 유추할 수 있으므로 이와 관련된 환자가 주로 입원하는 병동에 가서 추적조사의 대상 환자를 선정할 것”이라며 “첫날 병원소개에서도 홍보동영상 보다는 규모와 현황, 특성화된 질환을 중심으로 조사위원이 병원의 특성을 쉽게 알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특히 인증기준의 항목 중 ‘포함할 수 있다’라고 명시된 내용만을 믿고 병원 내에서 다빈도 프로세스가 일어나는데도 규정 내용을 만들지 않으면 이에 대한 지적이 들어오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인증조사에서는 변이가 많다. 상황에 잘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정희 QA파트장은 “인증기준을 정확히 알고 있는 원내 전문가를 구축해 전 부서에서 활용하는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의료기관평가 TFT를 구성해 전 부서에서 관련 워크숍을 진행하고 타 병원의 전문가를 초청해 컨설팅을 진행했으며 진료에 대한 심의와 승인을 관리하는 진료위원회를 신설했다.

이외에도 부서별 맞춤교육과 부서별 인증심사, 자체조사와 최종리허설을 거쳐 본 조사에 들어간 후 인증을 획득했다.

이정희 파트장은 “인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보공유를 통한 정확한 의사소통이다. 규정에 따른 표준화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매우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