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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중소병원 생존전략 “전문병원 변신이 돌파구”

박형근 교수, 향후 병원 경쟁요소 “서비스 차별화전략”

중소종합병원이 전문병원으로 변신하지 못할 경우 더 이상의 생존이 어려울 지경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주대학교의과대학 박형근 교수는 최근 건강정책포럼/비판과대안을위한건강정책학회 기고문 ‘병원 산업, 10년을 회고하고 10년을 전망한다’를 통해 병원산업의 고급화ㆍ대형화ㆍ전문화 심화로 인한 앞으로의 발생 가능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난 10년간 병원산업은 눈부신 팽창을 지속, 지난 2000년 종합병원 285개, 병원 591개 등 총 866개로 21만 병상에서 2009년 말에는 1549개 병원에 총 29만 병상으로 늘어났다.

박형근 교수는 “병원 수로 보면 1.7배, 병상 수는 1.39배 증가한 규모”라며 “지난해에는 단일 병원 수입이 1조원을 넘어선 곳이 등장할 만큼 진료 수입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산업의 발전보다 치열한 환자 유치 경쟁과 그 중간 성적표라 할 수 있는 수도권 대형병원과 소형 전문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재벌 기업의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형화ㆍ전문화ㆍ고급화 경쟁으로 인해 기존 병원들도 환자 유치와 생존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위 말하는 Big 5 병원에 대항하기 위해 전문화된 소형 전문병원들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박형근 교수는 “이러한 상황에서 중소병원들은 요양병원으로 전환하거나 단과 전문병원으로 변신하지 않을 경우 더 이상의 생존이 어려울 지경으로 치달을 것”이라면서 “이러한 변화는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병원 간 경쟁이 충돌하고 있는 일종의 병원 산업 구조 조정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진행되는 원인은 병원 산업의 변화와는 달리 국민건강보험이 규정하는 비교적 고정된 진료비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즉, 건강보험 제도하에서는 차별화된 시설, 장비, 인력을 구비하고도 가격 차별화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병원들이 진료량 확대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쟁 구도에서 승자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체계 구축 및 관리 역량 확보와 자본조달능력’이라는 진단이다.

박교수는 “그동안 병원 산업발전이 의사 중심의 진단 및 치료 기술, 시설ㆍ장비의 고급화ㆍ대형화 등에 집중돼 온 반면, 서비스 자체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적었기 때문에 이러한 노하우와 경험을 축적한 곳이 많지 않다”며 “하지만 앞으로 이러한 조건을 갖춘 경쟁자들이 하나둘씩 등장할 것이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서열 자체가 바뀔 수 있다. 이러한 변화가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병원 서비스에 대한 보상 수준의 상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교수는 이미 병원 시장에 자본투자에 대한 욕구와 갈망은 커질 대로 커져 있는 상태로 보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박형근 교수는 “의료민영화 조치들이 현실화된다면 현재의 건강보험 체계와 규제 시스템으로는 감당 불가능한 지경까지 나아갈 것”이라며 “자본의 힘에 의해 지배되는 병원 시장의 무질서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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